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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재벌가 女風속, 조용히 입지 다지는 아들들..
뉴스종합| 2014-12-19 11:14
일부선 일찌감치 평사원으로 입사
바닥부터 실무 경험 쌓아
독자적으로 광고업계서 활동도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은
자산 6144억 재계 29위


[특별취재팀=권남근 기자] 재계에는 최근들어 얼굴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며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재벌가 아들들이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태로 재벌가 자녀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지만 이들은 나름 현장에서의 경영수업을 받으며 자질을 키워가고 있다. 아울러 요즘 재계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각 그룹에서 이미 리더격 역할을 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재계 3세들에 비해선 ‘뉴페이스(New face)’이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39) 동부팜한농 부장, 최근 LG그룹 인사에서 승진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36) 상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1) 한화솔라원 영업실장 등이 대표적이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35) 오리콤 크리에이티브총괄책임자(CCO)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 허윤홍(35) GS건설 상무도 4세 경영인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모두 미래의 포스트 슈퍼리치들이기도 하다. 그럼 이들이 현재 보유한 주식자산(상장사 기준)은 얼마나 될까?

순위로는 동부그룹의 2세인 김남호 동부팜한농 부장이 가장 높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김 부장의 자산은 6144억원으로 29위다. 김 부장은 동부화재 지분 15.06%, 동부CNI 지분 18.59% 등 7개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동부화재의 최대주주기도 한 김 부장은 최근 누나인 김주원 씨로부터 동부화재 주식 45만주를 빌려 동부화재 주식을 늘리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준기 회장이 현장업무를 강조하면서 다른 3,4세들에 비해 승진은 다소 늦은 편이다.

2006년 LG전자 대리로 입사한 지 8년 만에 최근 승진한 구 상무의 주식자산은 5529억원이다. 구 상무는 ㈜LG 지분 4.84%와 LG상사 지분 2.11% 등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순위로는 33위다. LG전자 창원공장에서도 일한 바 있는 그는 지주사인 ㈜LG 시너지팀 상무를 맡으며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삼성과의 화학계열사 빅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는 김동관 실장의 주식자산은 994억원이다. 순위로는 209위다. 지난 8일 발표된 태양광 사업 계열사인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 합병이 최종 마무리되면 김 실장에게 힘이 더욱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실장은 현재 ㈜한화의 지분 4.44%를 보유 중이다. 다만 향후 김 실장이 50%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한화S&C가 상장할 경우 주식 자산은 크게 늘어날 수있다. 한화S&C가 ㈜한화를 합병하면 김 실장의 그룹 지배력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빅앤트인터내셔널 대표로 광고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다 최근 오리콤 크리에이티브총괄책임자(CCO)를 겸임하게 된 박서원 대표의 주식자산은 506억원(375위)이다. 그는 두산그룹 밖에서 독자적인 길을 걸어오다 두산 산하의 오리콤의 일을 맡으면서 최근 화제에 올랐다. 


GS그룹에서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 허윤홍 GS건설 상무가 4세 경영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의 주식자산은 약 211억원(783위) 이다. 허 상무는 2002년 GS칼텍스 평사원으로 입사했으며 2005년 GS건설로 옮겨 경영관리팀, 플랜트기획팀, 재무팀 등을 거쳐 2012년말 상무에 올랐다. 2002년 GS칼텍스 근무시절엔 주유원으로 3개월간 일하기도 했다. 

한편 재계 3세들 중 막내격인 현대중공업 정기선(32) 상무는 최근 상무보를 넘어 상무로 바로 승진하며 본격적인 후계작업의 시작을 알렸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장남인 그는 지난해 6월 현대중공업에 재입사해 경영기획팀과 선박영업부 부장을 동시에 맡았다. 2007년엔 동아일보에서 1년간 인턴기자 생활을 하기도 했다. 다만 정 상무는 현대중공업 주식을 갖고 있지는 않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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