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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2명중 1명 꼴 “나는 국감 우수의원”
뉴스종합| 2014-12-17 09:11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국회 재적의원 300명 가운데 무려 172명(57.3%)이 ‘올해의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뽑힌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의원 2명 중 1명 꼴로 상은 받은 셈이다. 이는 여러 시민단체와 여야가 각각 ’올해의 국감우수의원’을 선정하면서 시상을 남발하고 있기 때문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헤럴드경제가 5개 시민단체와 새누리당ㆍ새정치연합이 선정한 2014년도 국감 우수의원 명단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 의원 300명 가운데 무려 172명이 최근 한 차례 이상 ‘우수의원’으로 선정돼 상을 받았다.

정당별 수상자를 보면 새누리당 의원은 90명, 새정치연합은 79명, 정의당 3명이었다. 단 하나의 시상기관으로부터 국감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의원은 114명이었고, ‘2관왕‘(시상기관 두 곳에서 상을 받은 의원)은 49명, 3관왕은 9명이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한 해의 나랏일을 점검하는 국감을 직접 감시하고 평가한다는 면에서 우수의원 선정은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매번 다수의 수상자를 선정하면서 ‘무더기 시상’, ‘깜깜이 시상’이란 비판이 나온다. 특히 올해는 국감일정이 짧아 부실국감이란 지적이 나왔는데도 무려 재적의원의 절반이상을 시상하면서 국민의 눈 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너도 나도 받는 상이라면 상의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낯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얼굴을 붉혔다. 상을 받을 사람이 제외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감장에서 송곳 질의로 정부를 긴장시키거나 대안을 제시한 일부 의원들이 무관에 그쳤기 때문이다.

한편 1999년부터 국감장에 참석해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평가하는 국감NGO모니터단은 올해 국감 우수의원으로 83명을 선정했으며 17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유권자시민행동은 35명,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8명에게 시상했다. 또

새누리당이 자체적으로 선정한 자당 국감 우수의원은 54명, 새정치연합이 뽑은 자당 국감 우수의원은 20명에 이른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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