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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 對러시아 익스포저 1조4700억여원…정부, 시장 모니터링 강화
뉴스종합| 2014-12-17 10:40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국내 금융회사의 러시아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1조4700억여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러시아발 금융위기가 한국 등 신흥국 시장에 전이될 가능성을 고려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 11개 국내 금융회사가 9월 말 현재 러시아에 제공한 대출, 신용공여 등 익스포저는 13억6000만달러(약 1조4704억원)로 집계됐다. 전체 대외여신인 1083억4000만달러의 1.3% 규모로 러시아발(發) 금융위기의 영향은 다소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입은행이 9억5830만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산업은행 2억3140만달러, 우리은행 9160만달러, 외환은행 2000만달러,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각 1900만달러, 농협이 1000만달러 순이다.

수출입은행의 익스포저가 가장 큰 것은 이 은행이 러시아 국영은행인 스베르방크에 5억200만달러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또 러시아 최대 원유 생산업체인 로스네프는 외환은행에서 2000만달러 등 2400만달러, 국영 천연가스 회사인 가스프롬은 1300만달러의 여신이 있다.

러시아가 디폴트를 선언하게 되면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곳은 우크라이나다. 국내 금융회사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익스포저는 2억4000만달러(비중 0.2%)다.

정부는 한국이 실물경제 및 금융 측면에서 러시아와 관계가 크지 않아 직접적인 영향은 적지만, 러시아발 시장 불안이 국제 금융시장에 전이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발 금융위기를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러시아는 한국과 교역관계가 크지 않지만, 러시아 경제가 유럽과 크게 연동해 있는 만큼 실물경제 측면에서 간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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