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제일모직 상장 첫날…공모가 대비 113% 상승마감
뉴스종합| 2014-12-18 16:03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제일모직이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로 출발해 시초가 대비 6%대 오름세로 첫 거래일을 마감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제일모직의 시초가는 10만 6000원이었다. 이는 시초가 형성 가능 범위의 최상단이다.

시초가는 오전 8∼9시에 공모가격인 5만 3000원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됐다. 개장 전부터 매수 최고호가인 10만 6000원에 250만주 이상이 몰렸다.

이날 제일모직은 장중 시초가보다 6.42% 떨어진 9만 92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반등폭을 키워 시초가 대비 6.60% 오른 1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 대비 113.2% 높은 수준이다.

상장 첫날 제일모직은 시가총액 15조 2550억원으로, 단숨에 유가증권시장 시총상위 14위에 진입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가 대거 제일모직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코스피가 1900선을 밑돌았다.

이날 외국인은 약 4500억원 규모로 제일모직을 순매도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이날 유가증권시장 전체 외국인 순매도 규모(5450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제일모직은 상장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일반 투자자들이 청약과 함께 맡긴 증거금은 30조원을 웃돌며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치 기록을 다시 썼다. 경쟁률은 200대 1에 육박했다.

청약증거금으로는 30조 649억 3000만원이 들어왔다. 기존 기록인 2010년 삼성생명의 청약증거금 19조 2216억원보다 10조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증권업계는 제일모직 주가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날까지 목표주가를 제시한 8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가는 9만 5400원이며,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제일모직 주가가 공모가의 2.36배 수준인 12만 5000원까지오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고 부동산과 계열사 지분 등 자산가치 규모가 막대하며 신수종사업 중 하나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성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제일모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건 사실이지만,이에 근거해 얼마나 프리미엄을 줄 수 있는지는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제일모직이 보유한 부동산 가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부풀려진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ko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