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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카메라 NX1’
뉴스종합| 2014-12-20 11:22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DSLR 아닌 DSLR 같은 하이엔드 미러리스. 삼성전자 스마트카메라 ‘NX1’이다. NX1은 삼성전자의 첨단 광학ㆍ

스마트 기술이 총 동원된 카메라다. 미러리스 카메라 중 최고인 2820만 화소에 APS-C CMOS 이미지 센서(23.6 x 15.6㎜)에 BSI(후면조사형) 방식을 적용했다. 4K UHD급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삼성전자 ‘스마트카메라 NX1’은 DSLR의 외형을 가진 하이엔드 미러리스다. 업계 최초로 2800만 화소의 APS-C 센서를 탑재하고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 카메라 이상의 성능을 보여준다.

외형은 콤팩트 DSLR을 연상시킨다. 그립감을 높인 손잡이와 카메라 설정값을 표시하는 상단 LCD 패널, 플래시ㆍ버튼 배치 등 DSLR을 꼭 빼닮았다. 전자식 뷰파인더(EF)와 후면 터치창을 보고서야 비로소 미러리스라는 것을 실감할 정도다. EF는 235만 화소의 OLED, 후면 300만 화소의 슈퍼 AM-OLED를 채용해 광학 뷰파인더 못지 않은 선명함을 자랑한다. 손에 묵직한 느낌을 주는 마그네슘 합금 바디의 방진ㆍ방습 설계도 신뢰성을 높이는 요소다.

NX1은 DSLR과 같은 상단 패널과 슈팅옵션 다이얼을 장착했다. 즉각적인 옵션 조절과 익숙한 매뉴얼 모드 활용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연동 기능은 혁신적이다. 접속과정을 단순화했다. ‘Samsung camera manager’ 앱 하나면 공유ㆍ원격촬영ㆍ복사ㆍ이동까지 해결된다. 옵션 설정 따위는 들어갈 필요가 없다. 앱을 구동하고 카메라 와이파이 버튼만 누르면 끝이다. TV와 노트북에서도 쉽고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

보디의 크기는 크기 않은 적당한 수준. 16-50mm 렌즈의 부피로 무게가 꽤 나가지만, 여자 손에도 적당한 크기와 그립감, 그리고 안정적인 파지가 가능하다.

슈팅 성능의 포인트는 바로 ‘스피드’다. 삼성전자가 NX1 발표회에서도 강조했던 연사 성능은 감탄할 정도다. 말 그대로 셔터버튼을 누르면 ‘드르르르륵’ 소리가 나며 싱글슈팅으로 찍었던 이미지 그대로 전체 결과물이 하나의 폴더에 저장된다. DSLR처럼 좌측 상단에 있는 다이얼로 싱글샷과 저속연사, 고속연사, 브라케팅 등을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 RAW 이미지, 4K 동영상의 저장속도도 굉장히 빠르다. 단 빠른 저장속도의 SD카드는 필수다. ‘클래스4’ 이하의 SD카드에선 매우 느렸지만, 30MB/s 이상의 SD카드에선 최상의 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NX1의 최고 강점은 바로 연결성. 사진 공유는 물론 원격 슈팅까지 가능하다.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연결 없이 앱을 실행시키면 자동으로 동기화된다.

AF(오토포커스) 속도와 인식률은 아쉽다. 사용한 렌즈는 ‘삼성 프리미엄 표준줌 렌즈 NX 16-50mm F2.0-2.8 S ED OIS’로 밝은 조리개와 빠른 셔터속도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광량이 부족한 곳에서 셔터 반누름을 하면 거리계가 답답한 움짐임을 보였다. 렌즈와 AF 구동계의 문제다. 소프트웨어 또는 하드웨어적인 사후 지원이 절실한 대목이다.

셔터음과 화이트밸런스에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미러리스의 특성상 슈팅시에 셔터가 닫히는 소리 대신 묵직한 기계음이 난다. 또 화이트밸런스는 채도가 다소 높았다. 편안한 화질을 원한다면 사용자의 별도 작업이 필요했다. 

기자가 보유한 200만원 수준의 경쟁기종과 동일한 광량과 조리개값(F2.8)으로 비교한 결과물. NX1(왼쪽)은 ISO 800, 경쟁기종은 ISO 3200으로 설정됐다.

감도(ISO)의 판단력은 훌륭했다. 저조도 환경에서 경쟁기종과 비교해 볼 때 낮은 값으로 설정하는 것을 감안하면, 더 높은 화질의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감도는 51200까지 지원하며 노이즈 억제력도 뛰어나다. 또 이미지가 굉장히 크게 저장되기 때문에 인화시 사진크기를 줄여 열화 현상을 저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렌즈의 특성상 접사는 불가능하지만 거대한 이미지 크기로 크롭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ISO 100에서 표현되는 야경사진의 표현력도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스마트폰 기술을 적용한 터치패널은 터치AF, 터치샷, 추적AF 같은 기능을 잘 뒷받침했다. 스포츠나 애완동물, 자동차 등 빠른 물체나 순간포착이 중요한 아이들을 촬영하기에도 적합했다.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는 보디 뿐만 아니라 렌즈부의 i-Function 키로도 간단하게 조작 가능하다.

NX1 본체 가격은 169만9000원이며 렌즈와 세로그립, 충전기, 배터리가 포함된 ‘밸류팩’은 309만9000원이다. 100만원 이하가 대부분인 하이엔드 콤팩트, 렌즈교환형 미러리스와 비교하면 비싸지만, 경쟁사의 동종 플래그십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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