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욕망을 하이힐로 풍자해 온 작가 김민형(31)은 신데렐라의 환상을 조금 다르게 변주했다. 구두의 굽 부분을 건장한 말의 뒷발로 바꿔놓은 것. 아크릴 상자 속에 박제된 신데렐라의 구두에선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 대신 따그닥 따그닥 말발굽 소리가 들릴 듯 하다.
김민형, 또각또각 하이힐이 말이 돼, 20×30×11㎝, 합성수지, 아크릴, 우레탄 도색, 2010 [사진제공=63스카이아트 미술] |
동화 신데렐라에서 모티브를 얻은 미술 전시 ‘신데렐라’전이 63스카이아트 미술관(관장 홍원기)에서 열렸다. 쥐, 호박, 시계, 구두 등을 오브제로 한 현대미술 작품 53점이 신데렐라의 내러티브를 재해석했다. 크리스마스, 동화같은 데이트를 꿈꾸는 연인들에게 63빌딩 스카이라운지 레스토랑의 ‘문턱’은 높지만 미술관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전시는 2015년 3월 22일까지.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