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일반 감귤 ‘울상’ 특수 감귤 ‘희색’
뉴스종합| 2015-01-12 08:01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일반 감귤은 지고 특수 감귤이 뜨고 있다.

롯데마트가 최근 감귤 매출을 분석해 보니 ‘일반 감귤’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반면, 한라봉, 레드향 등 ‘특수 감귤’의 매출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달(1월 1일~1월 10일)들어 감귤류 전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1% 신장했다.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노지 온주와 하우스 온주 등 일반 감귤 매출은 전년 같은 가간 대비 24.5% 줄어든 반면 한라봉, 레드향, 황금향 등 특수 감귤 매출은 3.3배 이상 늘었다.

특수 감귤의 매출이 급증한 영향으로 감귤류 전체의 매출은 노지 온주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에 전년대비 7.15%로 플러스 신장세로 돌아섰다.


이는 일반 감귤의 품질이 작년보다 좋지 못해 매출이 줄어들며 반사이익을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반 감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노지 감귤의 경우 생산량은 전년 수준을 유지 혹은 많을 것으로 전망되나 제주 지역의 이른 태풍 및 강풍 등에 풍상해를 입어 외관이 좋지 못해 상품으로 출하되기 어려운 감귤이 늘어난 상황이다.

이에 반해 특수 감귤의 경우 대부분 하우스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노지 감귤이 받은 풍상해를 피해갈 수 있었다.

또 충주, 태안 등에서 한라봉, 레드향 등 특수 감귤의 재배가 본격화되면서 물량이 늘어, 지난해보다 가격이 10~15% 가량 떨어진 점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선 품질이 떨어진 일반 감귤을 구입하는 것보다 품질이 좋고 물량이 늘어 가격이 저렴해진 특수 감귤이나 혹은 갓 출하되는 딸기 등의 대체재를 구입하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11~12월 두 달간 특수 감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배 신장했고, 감귤 대체재로 손꼽히는 딸기 매출도 10.7% 신장했다. 반면 일반 감귤은 -19.9% 역신장했다.

더불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고 있던 한라봉, 레드향 등이 점차 대중화되도 있는 트렌드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에서 2011년 ‘특수 감귤’의 매출 비중은 전체 감귤류 매출의 6.8%에 불과했으나 지난해(2014년)에는 21.8%까지 치고 올라왔다.

정진혁 롯데마트 과일 MD(상품기획자)는 “한라봉을 비롯한 레드향, 천혜향 등 특수 감귤은 점차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며 “제주 뿐만 아니라 내륙에서도 산지가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대중화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 전점에서 한라봉과 레드향을 시세보다 30% 가량 저렴한 개당(250g 내외) 1500원에 판매한다.

atto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