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오세현 칸타월드패널 대표 “소비심리를 보면 유통시장 손금 보인다”
뉴스종합| 2015-01-13 07:37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유통시장이 복잡해지고 소비자의 구매패턴도 다양해졌다. 소비자 조사의 패러다임이 변할 수 있는 시점이다.”

유통구조가 복잡해지니 소비자가 무엇을, 어디에서, 어떻게 사는지에 대한 심도있게 볼 필요가 생겼다. 단순히 매출 분석으로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바일이 혼재돼있는 유통환경을 총체적으로 파악하기 힘들다. 이에 오세현(55) 칸타월드패널 코리아오피스 대표는 “소비자의 실제 구매행동을 파악함으로써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칸타월드패널은 전세계 60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소비자패널 기반 마케팅 리서치 기업이다. 여기서 오 대표는 한국사무소의 수장을 맡고 있다. 칸타월드패널이 기업에게 제공하는 종합적인 자문은 기존의 리서치 기업의 그것과는 차별화된다.

오 대표는 “패널가구들을 대상으로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샀고, 어떤 판촉이 있었는지’ 등 소비를 기록하게 하고, 이 실제 소비기록을 바탕으로 현재 유통시장과 소비트렌드를 파악한다”며 “소비자가 과거의 구매행동을 어떻게 기억하고 인식하냐에 의존하는 일반적인 소비자리서치와는 (방법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칸타월드패널이 국내 시장에 자리를 튼 지 17년째. 오 대표는 2015년 새해를 앞두고 패널조사 방법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고 조사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더 심도 있는 이해, 더 신속한 현황 파악, 더 스마트한 인사이트 제공’을 위해서다. 오 대표는 “지난해까지 3000가구였던 패널을 5000가구로 늘렸다. 디지털 환경으로의 변화에 맞춰 데이터를 얻는 방법도 기존의 종이조사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꿨다”고 했다. 전세계 칸타월드패널 중 모바일 조사를 도입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주목해야할 것은 또 있다. 바로 패널의 구성이다. “20대라고 다 같은 20대가 아니고, 30대 주부라고 다 같은 주부가 아닙니다.”

그는 세대 내에서도 직업이 다르고, 소득이 다르며, 때문에 구매력에도 차이가 나는 점을 놓치지 않았다. 오 대표는 “1인가구라고 해도 고시원에서 사는지 30평 아파트에서 사는지에 따라 구매력이 천차만별”이라며 “5000가구의 패널도 통계청 발표에 따라 같은 연령대이더라도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각기 다른 비중을 두고 구성했다”고 했다.

유통시장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다. 모바일 만이 답이 아니고 1인 가구만이 전부는 아니다. 오 대표는 “(유통시장이) 특정 패턴으로 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가구 형태들이 다양화되고 있다는 것은 라이프스타일도 다변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결국은 유통환경은 더더욱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때문에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그 어느때보다 고객층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이 중요한 시점이다. 그는 “제조업체가 됐건 유통업체가 됐건 마케팅 활동에 있어서 빈번하게 소비자들에 대한 변화추이를 점검해야할 때”라고 당부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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