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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재규어를 살린 남자’…랄프 스페스 재규어랜드로버 CEO
뉴스종합| 2015-01-14 14:31
[슈퍼리치팀=민상식 기자] 영국 자동차 제조업체 재규어-랜드로버(JLR)의 최고경영자(CEO) 랄프 스페스(Ralf Speth). 그가 2010년 CEO로 임명된 후 JLR의 가파른 성장세가 눈부시다. 2010년 이후 줄곧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우고 8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2013년 JLR의 글로벌 판매량은 44만5000대로 전년 대비 19%나 성장했다. 2008년 6월 인도의 타타모터스가 포드로부터 JLR을 인수할 때만 해도 5억2100만달러(한화 약 560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떠안고 있었다.

랄프 스페스(Ralf Speth) 재규어랜드로버 최고경영자.

이 같은 반전에는 스페스 박사와 JLR의 인연을 빼놓을 수 없다. 독일에서 태어나 성장한 그는 독일차보다 영국차 재규어를 좋아했다. 어린시절부터 그는 재규어 마니아였다. 실제 그는 랜드로버가 BMW에 속해 있던 1990년대에는 랜드로버의 부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재규어 마니아답게 그의 애마도 재규어 2대다. 스페스 CEO가 소유하고 있는 차는 재규어 XF의 고성능 버전인 ‘XFR’와 전설적인 스포츠카 재규어 ‘E-타입’(E-Type)이다.

재규어의 고성능 스포츠세단 XFR는 영국 특유의 클래식한 감성미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2009년 선보인 이후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재규어 E-타입(E-Type).

E-타입은 스포츠카의 새로운 지평을 연 1960년대 영국의 아이콘이었다. 부드럽고도 감각적인 곡선이 강조된 멋진 자태를 자랑했으며 성능면에서도 당대 최고의 스포츠카 못지않게 뛰어났다.

스페스 CEO는 자동차업계에 수십년간 몸담은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독일 로젠하임대학교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몇 년간 일했다. 이후 1980년 BMW에 입사해 20년 간 일하다 포드로 옮겨 PAG(포드의 프리미어 자동차 그룹)에서 생산과 품질, 생산기획 책임자로 근무했다.

스페스 박사는 2010년 타타 자동차에 인수된 JLR를 살리기 위해 돌아왔다. 그가 복귀한 이후 재규어 랜드로버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고객들이 어떤 스타일의 자동차를 좋아할지 꿰뚫고 있던 그는 브랜드의 전통과 새로운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재규어 고성능 스포츠세단 XFR.

너무 클래식한 이미지에 치우친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디자인에서 혁신을 보여주며 소비자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JLR는 최근 영국에 엔진 공장을 설립하는 등 연구ㆍ개발(R&D) 투자와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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