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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소외된 코스닥...투자심리 위축
뉴스종합| 2015-01-18 16:56
[헤럴드경제] 상장 기업 정보가 부족해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가 지원하는 ‘히든챔피언’의 기업분석보고서는2013년 18개에서 2014년 9개로 줄었다. 재작년과 작년 모두 5개 히든챔피언이 보고서 발간을 원했지만 해당 기업의 보고서 작성을 원하는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각각 10개에서 3개로 줄어든 탓이다. 히든챔피언은 코스닥 상장사 중 거래소가 매년 선정하는 우수 중소기업이다.

기존 증권사 기업 분석 보고서에서 코스닥 상장 중소기업의 정보를 찾아보기 어려운 만큼, 거래소는 재작년부터 분석 보고서가 한 달에 1회 미만 발간된 히든 챔피언의 보고서가 나오도록 지원하고 있다.

거래소가 코스닥 상장 기업의 보고서 발간을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거래소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KRP(KRX Research Project) 사업을 시행했다.

모든 코스닥 상장사로부터 신청을 받아 해당 업체와 거래소가 비용을 절반씩 부담해 증권사에 보고서 발간을 의뢰했다. 이 사업을 통해 매년 70~110개 중소기업이 보고서 발간을 신청해 총 2천여건의 보고서가 발간됐지만 거래소는 6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보고서 작성을 맡은 증권사에서 경험이 많지 않은 리서치 애널리스트(RA)에게 분석을 맡기는 등 취지와 달리 사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증권사가 코스닥과 코넥스 시장 중소기업 종목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장사’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증권사 입장에서는 투자자의 구미를 당길 수 있는 관심 종목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 약 2000개 중리포트 작성 대상 기업은 300개도 채 안 된다“며”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스몰캡팀 연구원은 “팀 내에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코스닥 기업은 사실상 100개도 들여다보기가 어렵다”며 “스몰캡 담당 연구원이 1~2명밖에 없거나 팀 자체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16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는 770개, 코스닥 시장에는 1091개, 코넥스 시장에는 71개 업체가 상장돼 있다.

지금처럼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정보 부족 현상이 지속된다면 ‘잘못된 투자’로 실패한 투자자가 시장을 떠나고, 기업이 투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황세운 자본주의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개인 투자자는 정보가 부족해 어떤 기업이 좋은 기업인지 아닌지 구별하기가 어렵다”며 “이미 분석이 넘쳐나는 삼성전자 같은 종목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기업 리포트의 유용성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신생 벤처 기업이 우리나라 미래 성장 엔진”이라며 “증권사들이 이에 대한 방향성을 가져야 하고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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