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가격 대비 성능 어때?-올림푸스 ‘펜 E-PL7’]플립다운 LCD 탑재 편리성…키덜트족엔 최고의 셀피장난감
라이프| 2015-01-22 11:05
‘컴팩트’와 ‘DSLR’(일안반사식 디지털 카메라) 사이에서 인물 사진에 최적화된 ‘하이엔드 미러리스 카메라’. 올림푸스 펜 E-PL7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더하자면 인물 사진에 특화된 ‘셀피’(자가촬영) 카메라로 포장했지만, 스마트폰이나 이른바 ‘똑딱이’ 이상을 원하는 눈높이 높은 사용자들에겐 ‘포만감’을 안겨줄만한 만만치 않은 사양과 기능을 갖췄다. 전문 포토그래퍼가 아니라면 일상에선 ‘최강’이라 할만한 편의성으로 흡족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키덜트’에겐 좋은 장난감이기도 하다. 가지고 노는 재미가 쏠쏠하다. 


‘셀카’(셀프카메라, 셀피)를 위한 기능성은 180도 틸트형 LCD 액정에서부터 돋보인다. 사용자가 후면의 액정을 아래로 밀어 뒤집으면 렌즈쪽에서 액정에 담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번들렌즈인 M.ZUIKO ED 14-42mm를 장착하고 보통 사람의 팔길이로 뻗으면 가로로는 명치께, 세로로는 배꼽께까지 충분히 잡힌다.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화각이 우월해 ‘셀카봉’을 굳이 쓰지 않아도 된다. 뒤집어진 액정은 ‘터치 스크린’ 기능이 지원돼, 셔터 대신 액정 속 카메라 아이콘을 누르면 셀카가 촬영된다. 액정 터치로 설정할 수 있는 타이머 기능도 편리하다.

올림푸스 펜 E-PL7은 이미지 센서, 라이브 MOS 센서를 탑재했고, 1720만 화소수(유효 화소수 1610만)로, AF(오토포커스) 포인트를 81개 지원한다. AF는 스틸 사진 촬영에서는 빠르게 응답하는 편이다. 피사체를 향하고 셔터 반누름을 하면 재빨리AF가 구동된다. 다만 동영상촬영에서는 움직이는 피사체를 쫓아가는 속도가 무난한 편이나 소니의 동급 모델보다는 다소 쳐지는 느낌이다.

줌은 렌즈를 돌리면 전동으로 구동한다. 응답이 느려 수동식에 익숙한 사용자에겐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전동식 줌은 스틸 카메라 시대에는 환영받지 못했으나 동영상에선 큰 장점이다. 클로즈업이 매끄럽다. 연사는 초당 최고 8매까지 가능하며 속도는 메뉴로 설정이 가능하다. 번들렌즈에서 조리개값은 3.5에서 5.6까지 가변이었다.

이미지 센서가 작아서 아웃포커스(피사체를 선명하게, 배경을 흐릿하게 촬영하는 것) 효과는 떨어진다. 대신 자동촬영 메뉴에서 한번에 배경을 흐리게 하거나 선명하게 설정하는 기능이 있다. 채도 및 색상 선명도, 흘려찍기(노출을 길게 해 잔상을 남기는 방식) 등을 설정하는 메뉴가 따로 있는 점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용자에겐 매우 유용하고 편하다. 다양한 효과로 촬영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기능으로는 ‘아트필터’ 효과다. 토이카메라, 올드 필름효과, 포토 스토리 등 다양한 필터 효과 14가지를 탑재해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손떨림 방지도 기본으로 탑재됐다.

무선으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바로 SNS로 전송할 수 있다. ‘올림푸스 이미지 쉐어’ 앱을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은 후, 카메라의 액정에 뜬 QR코드를 스캔하면 즉시 스마트폰과 연계된다. QR코드를 스캔하는 것은 번거롭지만 처음 한번만 설정하면 된다. 스마트폰으로 카메라에 저장된 사진을 보고 전송받을 수 있으며, 기능에 따라 리모트 컨트롤도 가능하다.

디자인은 올림푸스 카메라의 강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난 2011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E-PL2 모델보다 가볍고 작아졌다. 고무가 덧씌워진 카메라 전면부는 훨씬 단단한 그립감을 제공한다.

렌즈가 포함된 카메라 가격은 80만원대다. 가격만큼의 충만감을 주는 기기다. 

이형석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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