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경제는 심리인데…한국 소비자신뢰도 최악, 60개국 중 59위
뉴스종합| 2015-01-28 10:41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우리나라 국민의 소비심리와 경제전망이 세계 60개국 가운데 59위를 기록할 정도로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긍정적인 평가와 상반되는 조사 결과로, 그만큼 체감경기가 싸늘함을 보여주고 있다.

28일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닐슨이 작년 4분기(10∼12월) 60개국 3만명 이상의 온라인 패널을 대상으로 소비 심리와 경제 전망, 지출 의향 등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48로 59위에 그쳤다.

소비자신뢰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을 넘으면 소비자의 낙관적 견해가, 100을 밑돌면 비관론이 더 우세하다는 의미다.

한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직전 분기(52)보다 4포인트 떨어져 경제심리가 더 악화됐음을 보여주었다. 전분기 순위는 57위였다.

한국보다 지수가 낮아 경제상황을 가장 비관적으로 보는 나라는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였다. 지수는 45였다.

한국인의 52%는 향후 1년간 일자리 전망이 “나쁘다”고 응답했고 개인 재정상황에 대해서도 81%가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생활비 절감을 위해 지출 방식을 바꾸었다”는 응답자가 71%에 달했는데, 구체적으로 외식비 절감(복수응답 58%), 의류 구입 자제(53%), 저렴한 식료품 브랜드 구입(47%), 가스·전기 절감(39%) 등을 실천하고 있었다.

한국인들은 향후 6개월의 주요 관심사(복수응답)로 경제(26%), 일과 삶의 균형(26%)을 가장 많이 꼽았고, 고용안정성(25%), 자녀 교육ㆍ복지(20%), 건강(20%) 등에도 신경을 쓰고 있었다.

60개국 전체 소비자 신뢰지수는 한 분기 사이 98에서 96으로 2포인트 떨어졌다.

주요 국가의 지수는 △미국 106(2%포인트↓) △중국 107(4%포인트↓) △일본 73(4%포인트↓) △독일 98(1%포인트↑) △영국 94(1%포인트↑) 등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경우 129(3%포인트↑)로 3분기째 소비 심리가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로 조사됐다.

소비자 심리는 경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비관적인 한국 소비자들의 인식은 경기회복에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눈덩이 가계대출과 늘어나는 세금부담으로 가뜩이나 소비여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심리마저 꽁꽁 얼어붙어 있다는 것은 경기회복을 더욱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낳게 한다는 얘기다. 국민들의 이런 심리를 읽는 정부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hjle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