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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간 계속되는 ‘30%의 늪’…朴대통령은 ‘변화구’로만 승부
뉴스종합| 2015-01-29 09:49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치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40%대 벽이 깨진 이후 약 보름 동안 ‘30%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인적쇄신이라는 ‘직구’ 대신 국제시장 관람 등 ‘변화구’만 고집하는 것이 지지율 침체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7, 28일 이틀간 19세 이상 1000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8일 기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1.5%로 기록됐다. 전날 29.7%로 30%선이 붕괴된 이후 하루 만에 다시 30%대로 올라선 것이다.

이를 두고 박 대통령의 밑바닥 지지층은 아직까지는 유효하다는 분석이 따른다. 리얼미터 집계에 따르면 2010년 2월 넷째 주 대선후보였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29.7%였다. 이는 최저 기록으로 당시 세종시 수정안과 원안을 두고 이명박 대통령과 극심한 갈등을 일으켜 켰을 때 였다. 

<사진>박근혜 대통령이 국제시장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과 주연배우 황정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사진기자단]

이에 대해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그 당시 29.7%의 지지를 보낸 세력이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볼 수 있다”며 “5년 뒤인 지금 박 대통령 지지율이 역시 최저치인 29.7%를 찍었는데 이번 반등으로 아직까지는 고정층이 유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2주간 지지율 추이를 지켜보면 박 대통령 지지율이 다시 40%대로 치고 올라갈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15일 39.4%로 40%선이 무너진 이후 보름 가까이 30%선에서 맴돌고 있다. 특히 지난주 30%후반에서 1주일 만에 30%초반으로 내려올 정도로 하락세는 여전히 가파르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또한 60%대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26일 부정평가가 62%로 올라선 뒤 27일 62.6%, 28일 61.6%로 3일 연속 60%이상이었다. 국민 10명 중 6명은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 박 대통령은 연일 각기 다른 행보로 지지율 견인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박 대통령 취약 지역인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했고, 1200만명 관객을 돌파한 국제시장을 관람하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등 ‘박정희 향수’에 동참했다.

그럼에도 이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따갑다. 야권에서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등 박 대통령 핵심 측근 교체만이 해법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현 지지율은 국정쇄신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에 눈감고 귀 막았던 결과”라고 꼬집었고, 한정애 대변인은 “계속되는 현직 검사(유일준 평택지청장)의 청와대(공직기강비서관) 파견과, 박 대통령의 만기침란형 인사가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여권에서도 박 대통령에게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중진급 의원은 “결국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 여부에 따라 지지율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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