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10만대差’ 도요타 vs 폴크스바겐…VW의 치명적 약점?
라이프| 2015-01-30 09:35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독일 자동차 폴크스바겐그룹의 성장세가 파죽지세다. 세계 1위 도요타자동차와 지난해 판매대수에서 9만대 차이로 바짝 좁혔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 톱2의 순위 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폴크스바겐의 강점과 약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QB 부품공통화 효과 볼까=지난해 도요타의 판매대수는 1023만대, 폴크스바겐은 1014만대로 집계됐다. 폴크스바겐그룹으로서는 1937년 독일 국민차(폴크스바겐의 독일어 뜻)로 출범한 이래 78년 만에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한 것이다.

선두 도요타를 제칠 폴크스바겐의 핵심 생산전략은 부품 공통화 플랫폼인 MQB(가로배치 엔진 전용 모듈 매트릭스)다. MQB는 개발 및 제조 기간을 단축하고 단일 플랫폼에서 다양한 차급을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지역별로 특화된 파생 모델을 발빠르게 출시해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을 강화한다.


MQB는 2013년 독일공장 5곳을 시작으로 지난해 중국 등 해외 12개 공장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MQB 기반으로 생산된 신형 ‘파사트’가 전세계에 본격 출시된다. 2018년에는 MQB로 생산되는 차량이 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폴크스바겐이 MQB 적용 확대에 발빠르게 나서면서 “올해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짙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망했다.

▶세계 1ㆍ2위 시장서 리콜 속출=그러나 폴크스바겐그룹이 도요타를 넘어서기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스트셀링카인 ‘골프’가 속한 폴크스바겐 브랜드 실적이 좋지 않은데다 중국과 미국 등 세계 1, 2위 시장서 리콜이 속출하면서 품질 문제가 대두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일 중국에서는 연료공급장치 결함으로 폴크스바겐 8만대, 아우디 3만5000대가 리콜됐다. 앞서 지난 1일에는 북미시장에서 골프를 포함한 제타, 파사트 등 주력모델 3만8000대가 연료 누유로 회수됐다. 최근에도 같은 이유로 화재 위험이 우려돼 미국시장에서 총 2만7376대를 추가 리콜한다고 밝혔다.

‘박리다매형’ 영업전략도 문제로 지적됐다. 12개 브랜드를 보유한 그룹의 판매량은 12년 연속 늘었지만 수익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폴크스바겐그룹 영업이익률은 2011년 4%에서 2013년 2.9%로 반토막났다.

뿐만 아니라 그룹 이익의 65%를 차지하는 아우디와 포르셰 2개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이 지나치게 중국에 쏠려 있는 것도 불안요인이다. 중국 정부의 반부패 정책 등 ‘정치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그룹 전체 실적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중국(홍콩 포함)에서 368만대 판매고를 올리면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대비 12.4% 증가한 것이다. 그룹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달했다.

반면 자동차 왕국인 북미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2% 감소했다. 폴크스바겐 브랜드 승용차는 10%나 줄었다.

때문에 빈터콘 폴크스바겐그룹 회장은 최근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2018년까지 미국에 70억달러(7조57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내 딜러십도 100개 늘린다.

업계는 “나홀로 호황에 저유가 훈풍까지 부는 미국 시장을 선점해 도요타를 제치고 선두자리에 올라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분석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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