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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李‘정책 행보’…당심 움직이나
뉴스종합| 2015-01-30 11:12
文-朴 연일 ‘네거티브’공방 속
이인영표 ‘줄푸세’공약 발표…대의원 중심 의미있는 변화 주목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가 연일 네거티브를 펼치는 가운데 민생 경제에 초점을 맞춘 이인영 후보의 정책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두 후보가 벌이는 ‘호남총리론’, ‘친노책임론’ 공방과 선을 긋고 ‘마이 웨이’를 가는 모양새다.

선거 초반 세대교체를 강조하던 이 후보는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민생 경제를 강조하며 분열과 계파 갈등에 지친 당심과 민심을 끌어 당기고 있다.

이 후보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민생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인영 표 ‘줄푸세’ 공약을 발표했다. 비정규직은 줄이고 사내유보금은 풀고 조세 정의를 바로 세운다는 내용이다. 이 후보는 ▷5년 간 단계적으로 비정규직 비율을 30% 내외로 줄이고 ▷대기업의 사내유보금을 풀어 협력ㆍ하청업체의 이윤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며 ▷법인세 정상화를 골자로 한 조세체제 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인영 의원이 지난 23일 서울 광화문 한 호프집에서 사무직 직장인들과 만나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이인영 캠프]
새정치연합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인영 의원이 지난 23일 서울 광화문 한 호프집에서 사무직 직장인들과 만나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이인영 캠프]

29일 진행된 지상파3사 공동 TV토론회에서는 문 후보와 박 후보의 설전 속에서도 경제 정책을 중심으로 한 발언을 이어갔다. 자신의 공약인 ‘최저 임금 1만원 시대’를 강조하며 “임금을 인상하는 것이 소득 주도 성장을 이끌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이 된다”며 “최저임금을 적어도 1만원까지 올려 비정규직 임금이 최저임금을 통해 보존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후보들에게 정책 경쟁을 제안하기도 했다. ‘소득 주도 성장론’을 주장하고 있는 문 후보에게는 “어떻게 하면 소득을 상승시킬 수 있는지 구체적 대안은 빠져있다”고 비판했고, 박 후보에게는 “박근혜 정부의 ‘줄푸세’ 정책 대응 방안과 우리 당이 가져야 할 경제정책의 기본방향을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민생 현장 챙기기에도 다른 후보들보다 적극적이다. 지난 29일에는 서울 상암동에서 대학생들과 티타임을 갖고 청년 취업 및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23일에는 서울 광화문 소재 한 호프집에서 사무직 종사자들과 만나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과 관련해 직장인들의 애로를 청취했다.

앞서 컷오프 통과 후 첫 행보로는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현대비앤지스틸의 사내 하청 간접 고용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열며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당심도 움직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로는 여전히 문 부호, 박 후보에 뒤처지고 있지만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지도가 높아진다는 것이 당 내 평가다. 오더금지(대의원 상대로 특정 후보 지지 오더 금지)모임 소속 한 중진 의원은 “오더금지 모임 참여하라고 일부 대의원들을 설득하니 상당수가 이인영 후보 때문에 못하겠다고 하더라. 생각보다 이 후보 지지자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30일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경선전이 시종일관 정쟁으로 흘러가고 있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간절함이 있다. 초반에는 세대교체론을 강조했다면 앞으로는 민생경제와 정당혁신을 많이 이야기할 것”이라며 “(두 후보의) 정쟁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판을 크게 흔들 강력한 경고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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