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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오일전쟁’ 끝나나?…국제유가, 반등 신호탄 올렸는지 관심 집중
뉴스종합| 2015-02-01 11:51
[헤럴드경제]최근 열흘간 보합세를 보인 국제유가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배럴당 3달러 이상 급등하자 유가 반등의 신호탄이 올린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가가 내릴만큼 내렸다. 바닥을 쳤으니 이제 올라갈 때가 됐다”는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보센터장은 1일 “유가가 거의 저점에 이른 것으로 생각된다”며 “다만, 유가가 하루 급등한 것으로 반등을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며칠 더 움직임을 지켜보면 확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7일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 감산불가 방침을 발표하면서 시작된 ‘3차 오일전쟁’은 유가가 예상보다 훨씬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빠른 속도로 전개됐다.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5달러선에서 폭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12월 15일 60달러선 붕괴, 올해 1월 6일 50달러선이 붕괴한 뒤 14일에는 42달러선을 찍었다.

새해 들어 낙폭이 더 커지자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들은 올해 유가 연평균 전망치를 배럴당 70∼80달러선에서 50달러 안팎으로 대폭 내렸다.

하지만 두바이유는 물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최근 열흘간 소폭으로 등락하며 하락세를 멈췄고, 30일 WTIㆍ브렌트유는 배럴당 3달러이상, 두바이유는 1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유가 상승에 가장 영향을 미친 것은 미국의 셰일오일ㆍ가스 시추정(리그) 수가 감소했다는 소식이었다.

미국의 석유개발업체인 베이커휴즈는 이번주 미국의 셰일오일ㆍ가스 시추정 수가 전주보다 97개(7%) 감소한 1223개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3년 사이 최저 수준이며, 지난해 여름 이후 24% 줄어든 것이다.

이달석 박사는 “생산 전 시추 설비가 줄어든 거라서 실제 미국의 산유량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지만, 산유량 증가세가 꺾였다는 면에서 유가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셰브론사가 석유개발 부문 투자금액을 작년보다 13% 줄여 350억 달러로 책정했다는 소식도 유가상승을 이끌었다.

‘50달선 붕괴’ 후 국제 유가가 40달러 중ㆍ후반선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투자 감축과 구조조정이 이어졌다.

프랑스의 토탈,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ㆍ프리미어오일, 호주 BHP빌리턴, 캐나다 CNR 등이 저유가 탓에 신규 투자 축소 또는 인력 감축을 선언했다.

일단 유가가 반등하기 시작하면 오르는 건 순식간이다.

국제 유가가 요동쳤던 2008년 두바이유 가격은 7월 초 배럴당 140달러를 찍었다가 미국발 금융위기 강타로 급락해 12월 31일 36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어 2009년 1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하반기에는 60달러 후반∼70달러대로 올라갔다.

현재 ℓ당 평균 1417원까지 내린 국내 휘발유 평균값도 아직은 계속 내리고 있지만, 하락세가 점점 둔화하고 있다.

2009년 하반기 국내 휘발유 값은 ℓ당 1600원대 중ㆍ후반이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ㆍ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산유국이 시장 점유율을 지키겠다며 벌인 ‘3차 오일전쟁’이 사우디 등의 ‘유의미한 승리’로 끝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

저유가 게임으로 미국의 중ㆍ소형 셰일오일사들이 타격을 입었지만, 곧 ‘규모의경제’를 위해 인수ㆍ합병이 이뤄지고, 유가가 반등하면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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