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이상 부동산보유 6.5%로↑
가구부채 5000만원이상 증가세
한국인의 부동산, 금융 자산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자산가들이 자본 집적을 통해 더욱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가구들이 갖고 있는 부채의 경우는 점점 대형화되는 현상들이 감지되고 있다.
말 그대로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3일 최근 발간된 한국노동패널조사 15차(2012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 1차 조사 때와 달리 자신이 살고 있는 집 외 부동산 소유 여부에 대해 전체 패널(표본 5000가구) 중 22.5%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집 외 부동산 소유 여부에 대한 비중은 지난 2차 패널조사(1999년 조사) 때 23.2%보다 소폭 줄었다.
1억~3억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비율은 2차 패널 조사 때 28.4%였지만, 15차 조사 때는 32.6%로 늘었다. 무엇보다 5억~10억, 10억 원 이상 부동산 보유하고 있다는 패널은 2차 패널 조사 때 각각 3.6%, 1.5%였지만 8차 패널 조사(2005년) 때 7.6%, 4.4%였다가 15차 패널 조사 때 각각 10.7%, 6.5%로 크게 늘어났다.
부동산 시가총액이 물가상승 및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늘어난 부분도 있겠지만, 부동산 자산을 통한 수익으로 더 많은 부동산을 갖게 되는 부(富)의 순증 상승효과를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자산의 종류에 대한 조사에서는 토지가 가장 많은 39.1%였고, 주택(35.8%), 건물(16.2%), 임야(8.9%) 등의 순이었다.
금융자산의 경우는 초기 패널 조사 때 보다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대형화 추세를 보였다. 자본 집적을 통해 더 많은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차 패널 조사 때 500만원 이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은 16.4%였지만, 15차 패널 조사 때는 9.7%로 크게 줄어들었다. 소규모라도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비율이 절반가량 줄어든 셈이다.
이에 반해 1000만~5000만, 5000만~1억, 1억원 이상 등 상대적으로 많은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가구는 각각 2차 패널 조사 때 27.9%, 4.4%, 2.0%였지만, 8차 패널 조사는 때는 27.9%, 5.8%, 4.2%로 늘어났고, 이후 15차 패널 조사 때는 31.7%, 8.0%, 5.5%로 각각 큰 폭으로 증가했다.
무엇보다 금융자산 중 개인적으로 빌려줬다 아직 못 받은 돈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15차 패널 조사 때는 4259만원에 달했다. 아직 타지 않은 계도 15차 조사 때 1025만원이나 됐다. 이에 반해 주식ㆍ채권ㆍ신탁은 3483만원, 은행예금은 3007만원, 가타 2068만원, 저축성보험은 1870만원 등이었다.
한국노동연구원 관계자는 “금융자산가들의 경우 기존 금융자산이 수익을 올려 금융자산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채의 경우는 소액부채는 감소해 왔지만, 5000만원 이상 부채를 갖고 있다고 응답한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가구 부채가 점점 대형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5000만~1억원 가구 부채의 비중은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10차 패널 조사(2007년) 때 가장 높은 10.9%를 보이다 점차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8.6%였다. 1억원 이상 부채를 갖고 있는 비중은 매년 높아져 8차 패널 조사 때 8.7%였지만, 15차 조사 때는 12.7%로 늘어났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