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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대출 ‘모뉴엘’ 소유 고가아파트 경매 나와
뉴스종합| 2015-02-03 20:07
[헤럴드경제] 3조4000억원대 불법대출을 받아 물의를 일으킨 가전업체 모뉴엘이 보유한 서울 청담동의 고가 아파트가 법원 경매에 나왔다.

3일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모뉴엘 소유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130-7 ‘마크힐스’ 2단지 15층 1501호에 대해 최근 대구은행이 경매를 신청해 경매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아파트는 박홍석(53) 모뉴엘 대표가 거주 목적으로 회사 자금을 이용해 사들인 집이다. 이 때문에 ‘도덕적 해이’ 비난이 일기도 했다.

박 대표는 현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상 재산 국외도피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이 아파트는 공급면적 353.93㎡, 전용면적 192.86㎡ 규모로, 영동대교 남단 삼거리 주 도로에 있다. 한강을 조망할 수 있고 가구별로 단독 정원이 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1월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65억원에 거래돼 지난해 최고가 아파트에 꼽히기도 했다. 층수에 따라 30억원대 중반에서 65억원 사이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은행은 이 아파트의 경매를 요청하면서 36억원을 청구했다. 감정가는 아직 산정되지 않았으며 대구은행 외에 다른 근저당권자는 없다.

다만 한국무역보험공사, 이브레인테크, 수산업협동조합, 서울보증보험, 한국산업은행, 국민은행 등에서 434억8천400여만원 규모의 가압류를 걸어놓은 상태다.

이 물건은 5월께 경매에 부쳐질 것으로 지지옥션은 내다봤다. 단 이해관계인이 많아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낙찰되더라도 대구은행의 청구액이 많아 가압류권자들에게는 큰 금액이 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물건으로 회수되는 모뉴엘의 대출금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한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 물건 외에도 현재 5건의 부동산이 모뉴엘 사건과 관련해 경매 신청이 돼 있는 상태다. 이 부동산은 모뉴엘이 업무용으로 쓰던 건물 등이다.

5건의 청구액은 117억9천만원이지만 청구액 외에도 가압류 금액은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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