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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밤 12시…아픈 아이 데리고 갈 수 있는 ‘달빛 어린이병원’…올해 20곳으로 확대키로
뉴스종합| 2015-02-04 14:20
[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저녁부터 칭얼대던 A(남ㆍ2세) 군이 밤에 열이 나고 아프기 시작했다. A 군의 엄마 B 씨가 시계를 보니 밤 10시였다. 평소에 가던 동네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문을 닫았을 시간이었다. B 씨는 응급실에 가야하나 망설이다 어린이집 가정통신문에서 본 ‘달빛 어린이병원’이 생각났다.

결국 B 씨는 A 군을 데리고 달빛 어린이병원에 도착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환자가 적지는 않았다. 그러나 20분 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만날 수 있었고 A군의 열이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얘기를 듣고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이후 B 씨는 A 군의 해열제를 처방받고 병원주변 ‘달빛 어린이약국’에서 약을 지어 집으로 돌아왔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소위 ‘인기 짱’인 ‘달빛 어린이병원’.

달빛 어린이병원은 야간ㆍ휴일에도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에서 지난해 9월부터 시범사업으로 운영중인 병원이다. 현재 9개 병원이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평일에는 밤 11~12시, 휴일에는 최소 오후 6시까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진료한다.

이 달빛 어린이병원에 대한 이용자 설문조사를 했다. 이미 달빛 어린이병원 이용자수는 10만명이 넘는다.

모두 150명의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4%가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 95%는 “다른 지역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현재 달빛 어린이병원은 부산과 대구에 2곳씩, 경기, 전북, 경북, 경남, 제주에 각각 1곳씩 모두 9곳이 전국에 운영 중에 있다. 서울에는 아직 없다.

보건복지부는 4일 현재 전국에서 9곳 운영중인 달빛 어린이병원을 올해 20곳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23일까지 참여 의료기관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달빛 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되는 병원은 야간ㆍ휴일 진료 시간에 따라 의료진에 대한 수당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평균 1억8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보조금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절반씩 부담한다.

대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3명 이상 확보해야 한다. 또 최대 연간 3일의 휴진일을 제외하고는 1년 내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소아환자를 진료해야 한다.

다만 달빛 어린이병원에 참여하는 병원은 사정에 따라 낮 시간 진료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해 운영하는 것은 가능하다. 대상 병원은 병ㆍ의원 중심으로 지정되지만 종합병원도 응급실 이외의 구역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직접 진료하는 것을 조건으로 참여할 수 있다.

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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