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다(多)문화가정 청소년들을 위해 충북 제천에 문을 연 기술계 대안고등학교인 ‘다솜학교’
2012년3월 개교한 다솜학교가 3년만인 6일 43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 전원은 각 전공과 관련된 기능사 자격증을 100% 취득했다.
다솜학교 플랜트설비과 3학년생 최성강(23) 학생은 중국 출신 중도입국 청년이었지만 부단한 노력으로 한국 출생 친구들보다 뛰어난 성적과 실기 실력을 갖췄다.
최 씨는 지난 8월부터 5개월간의 기업체 현장실습을 마친 후, 현재 경성이엔지에서 정규직 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성실함과 모범적인 학교생활로 졸업식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을 예정이다.
플랜트설비과 졸업생 15명 중 14명은 1인 2자격증 취득에 성공했고, 졸업생 중 19명은 현재 현장실습 중인 회사에서 졸업과 동시에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진학을 택한 학생 대다수는 한국폴리텍대학에 입학한다.
또 한국어능력시험(TOPIK) 6급을 취득한 여학생 2명은 4년제 대학의 중국어학과에 진학해 장학금도 받게 됐다. 졸업생의 93%는 중도입국 청소년이고, 나머지는 국내 출생 다문화 청소년이다.
졸업생 중에는 일반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탈락한 경험이 있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학생도 있다.
다솜학교는 학력 신장을 위한 수준별 학습, 학생선택제 방과후 학교, 1인 1동아리 활동, 지역사회 독거노인과 어린이들을 위한 자원봉사활동 등을 통해 자아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이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한국어는 학교 내의 다솜어학당을 통해 학생 수준에 맞도록 지도했다.
이번 졸업식에는 이자스민 국회의원, 송석구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 이우영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등과 지역 인사들이 참석한다.
한국폴리텍 다솜학교는 2015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시행해 중국, 몽골 외 7개국(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이란, 키르기스스탄, 태국, 파키스탄, 필리핀) 출신의 학생 45명을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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