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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 “성공하려면 가치와 비전 공유가 필수”
뉴스종합| 2015-02-06 11:26

“돈에는 이름이 써있다. 적은 돈이라도 투자를 받는 순간 그에 대한 책임이 수반되는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김봉진 (주)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스타트업의 초기 경영이 어렵다고 아무 투자나 쉽게 받으면 안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스타트업의 미래 비전이나 가치관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투자자와 손을 잡아야 기업의 성공을 논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그 동안 120억, 20억, 5억 등 지속적으로 투자를 유치해 오다가 최근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으로부터 400억 원의 추가 투자를 받게 됐다”면서 “투자를 유치할 때마다 회사의 지향점에 대한 교감과 가치 공유를 함께 할 수 있는지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떠오르는 IT 스타트업들도 공감하는 주장이다. 좋은 아이디어와 풍부한 자본은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필요조건일 수는 있으나 더 이상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은 “비전과 가치, 신뢰를 공유할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스타트업의 성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기조에는 업계 벤처투자자(VC)들도 동의한다. 다수의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역시 “스타트업의 지속적인 성장에는 ‘돈’보다 중요한 요소가 있는데 바로 ‘고독한 경쟁’보다는 ‘함께하는 경쟁’을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를 운영하는 ‘비트패킹컴퍼니’는 최근 100억 원대의 투자를 유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박수만 대표는 “기존에 없던 혹은 한국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편리함이나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지속적으로 도전하는 이유”라며 “투자 제안이 들어오면 이러한 목표를 함께 나눌 수 있는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상생을 강조하는 스타트업 시장의 현 분위기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도 한다.

종합 모바일 서비스 기업을 표방한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미국의 실리콘밸리 투자기업 ‘포메이션8’으로부터 1100억원이 넘는 거액을 투자 받았으며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 쇼핑 플랫폼 ‘쿠차’ 등 약 70 여 개의 중ㆍ소규모 벤처 기업이 소속된 ‘공룡 벤처’로 급성장했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기존에 없던 사업 모델을 두고 다양한 외부 해석이 나오고 있으나 궁극적으로 소속 기업들의 독립된 경영과 벤처정신을 존중하면서 ‘상생’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황유진 기자/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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