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어나니머스 vs IS 간 사이버 전쟁 점입가경…‘상대방 민낯 들춰내기 해킹전’ 결론은 어떻게
뉴스종합| 2015-02-11 15:34
[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속을 자칭하는 해커들이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미군 해병대원의 부인 트위터 계정을 해킹해 테러위협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 해커조직인 어나니머스(Anonymous)가 IS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대거 해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IS가 해킹에 이은 테러위협으로 국제사회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어나니머스가 국제연합군을 대신해 사이버 대리전을 펴고 있는 모양새다. 어나니머스는 이번 해킹을 통해 IS의 정체를 드러내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게티이미지

1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이날 해킹공유 사이트인 파스테빈(Pastebin)에 올린 글에서 “우리가 IS 당신들을 추적해 사이트와 계정, 이메일을 마비시키고 당신들의 정체를 드러낼 것”이라면서 “지금부터 온라인에서는 IS가 숨을 만한 안전한 곳은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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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니머스는 또 “IS 당신들은 앞으로 바이러스 취급을 받을 것이며, 우리는 치료약(백신)”이라면서 “우리가 인터넷을 지배한다”고 강조했다.

어나니머스가 이번에 해킹한 대상은 IS와 관련이 있는 트위터 계정 800개와 페이스북 계정 12개, 이메일 50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나니머스는 지난달 9일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샤를리 에브도 작전’(#OpCharlieHebdo)이라는 이름 하에 알카에다와 IS에 대한 대대적인 해킹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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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 소속을 자칭하는 해커들은 이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미군 해병대원의 부인 트위터 계정을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뉴스위크 트위터 계정은 이날 오전 11시 직전 해킹 당했으며 10여 분 후 곧바로 복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위크 트위터 계정에는 검은 복면을 한 이슬람 전사의 모습과 함께 ‘사이버 칼리페이트’(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국가), ‘나는 IS다’는 등의 문구가 등장했다. 이는 지난달 초 미군 중부사령부 해킹 당시의 메시지와 유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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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해커는 “미국과 주변국이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우리 형제들을 살해하고 있지만, 우리는 당신의 국가 사이버보안시스템을 내부에서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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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들이 게재한 한 메시지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 두딸을 위협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뉴스위크 소유사인 IBT는 성명을 내고 해킹 피해 사실과 함께 독자들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다시 통제권을 확보해 계정이 정상화됐다. 보안 조치를 계속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버 칼리페이트를 자칭하는 해커들은 또 이날 미 해병대원 부인의 트위터 계정도 해킹해 각종 위협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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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트위터 계정은 미군 부인들 관련 비영리단체를 홍보하는 데 이용됐는데 이날 오전 이곳에는 “당신의 대통령과 남편이 시리아와 이라크, 아프간에서 우리 형제들을 죽이는 동안 우리는 당신들을 찾아갈 것”이라면서 “당신들은 안전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미 IS는 이곳에 있다. 사이버 칼리페이트가 당신의 PC와 스마트폰에 침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우리는 당신과 당신의 남편, 자식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깝게 있다”면서 “이슬람을 믿지 않는 자들에 대한 자비는 없다”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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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해커는 ‘유혈이 낭자한 밸런타인 데이 #미셸 오바마’라는 문구와 함께 “우리가 당신은 물론 당신의 딸과 남편을 지켜보고 있다”는 글도 남겼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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