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CA자산운용 정희석 매니저 인터뷰
금융투자업계에서 올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운용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펀드를 맡고 있는 정희석 NH-CA자산운용 펀드매니저(팀장)는 시종일관 차분하고 냉철한 분석을 내놓았다.
NH-CA자산운용은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운영역량 강화를 강조하면서 대대적인 인력보강과 상품 라인업 정비,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시발점은 대표투자상품 브랜드인 ‘올셋’(Allset)펀드다. 채권혼합형인 ‘NH-CA Allset 모아모아 30 펀드’와 ‘NH-CA Allset 모아모아 15 펀드’엔 그룹 자금 수백억원 이상이 각각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매니저는 모아모아 펀드의 주식 부문을 담당한다.
그룹의 지원과 관심이 집중된만큼 부담이 클 법도 하지만 정 매니저는 “하던 대로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단기 성과가 잘 나오면 마케팅 측면에선 당장이야 도움이 되겠지만 길게 봤을 땐 무리를 하면 결국 결과가 좋지 않다”고 정 매니저는 말했다.
그는 “지금은 몇 달 잘한다고 자금이 들어오지 않는다”면서 “장기적으로 우리 회사가 운용을 잘하고 있단 걸 보여주고 중위험ㆍ중수익 펀드로써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 매니저는 기본적으로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종목을 고른다. 대세 상승을 예상하고 급하게 미리 베팅하기 보단 차근차근 보면서 대응을 해도 늦지 않을 것이란 게 정 매니저의 생각이다.
가장 기본적인 투자 전략은 경쟁력을 갖춘 성장주다. 소비재 업종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그런 종목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늘 고평가 논란을 빚고 있다. 정 매니저는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수준이 부담스럽다는 점은 인정한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다가 성장이 꺾이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단 것도 경계한다. 때문에 철저한 리서치와 분석이 필수다. 구조적인 업종 성장성과 시대의 변화, 그리고 기업이 그에 얼마나 대응을 하고 있는지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결정한다.
성장성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현금 흐름이 우수해서 경기를 크게 타지 않는 종목들도 정 매니저의 관심종목이다. 배당수익률 측면에서도 이들 기업은 포트폴리오의 일정 부분을 차지한다. 낙폭과대주들은 포트폴리오의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지만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정 매니저는 “디폴트를 가정한 밸류에이션까지 떨어진 종목이나 매크로 측면에서 변화가 있을 때 상승할 수 있는 종목들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주나 블록딜처럼 목표한 가격보다 할인된 값에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적극 편입하는 것도 수익률 제고를 위한 주요한 수단이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