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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만원짜리 냉장고…최고가 명품 가전이 온다
뉴스종합| 2015-02-26 08:44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오토바이값 에스프레소 머신에 중형차값 냉장고’

외산가전업체들이 최고가 명품가전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최근 외산가전업체들은 유럽 부유층에게 잘 팔리는 프레스티지 라인을 국내에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중적인 제품으로 국내시장을 독점한 가운데 외산업체들은 수천만원대 격이 다른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독일가전업체 밀레는 지난해 10월 프레스티지라인 ‘제너레이션 6000’을 국내에 들여왔다. 제너레이션 6000시리즈는 밀레가 지난 2013년 유럽과 북미 부유층을 겨냥해 내놓은 명품가전라인이다. 에스프레소 머신과 와인냉장고, 냉장고, 전기오븐이 각각 900만원, 600만원, 830만원, 600만원대다. 웬만한 소형차와 오토바이 한대값이다. 국내 판매 넉달만에 강남부유층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레코리아는 올해 프레스티지 매출 성장목표를 전년대비 두자릿수로 높여잡았다.

밀레 제너레이션 6000 시리즈

독일가전업체 가게나우도 올초 최고가 명품가전을 국내에 출시했다. 가게나우가 올초 내놓은 냉장고는 4000만원대다. 사실상 국산중형차값이다. 냉장고 전체가 알루미늄 내장재로 돼있고 전동 엘레베이션 선반으로 최고급 사양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가게나우의 커피머신과 스팀오븐 등도 500만~900만원대다.

국내 중상류층을 타깃으로 국내에 진출한 외산업체들은 일반인들이 범접하기 힘든 프레스티지시장을 새로 열었다. 국내 최고가 명품가전시장규모는 아직 크지 않다. 그러나 외산가전업체들은 보급형 위주 국산 가전과 차별화된 제품을 사고싶은 부유층 욕구를 정조준했다. 자체 시장조사결과 구매력을 가진 소비층이 탄탄하고, 국내 고급주택 시장이 활성화되는 조짐을 주목한 것이다.

특히 삼성ㆍ LG전자가 2~3년전부터 프리미엄가전시장을 키워놓자 외산가전업체들은 한발 더나아가 프레스티지시장을 개척하는 양상이다. 이는 110~300년된 업력을 토대로 한 기술력과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 등이 바탕이 됐다. 즉 국내가전업체들이 기술력과 브랜드이미지 등 한계로 만들 수 없는 시장을 외산업체들이 선도하는 설명이다. 

밀레 제너레이션 6000 시리즈

외산가전업체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대량생산하면서 박리다매를 추구한다면 외산가전은 ‘고리소매(高利少賣)’로 정반대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라면서 “최고가제품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브랜드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리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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