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아웃백의 ‘OUT’(?)…매장 무더기 폐점
뉴스종합| 2015-02-26 09:48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패밀리 레스토랑의 대표주자였던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가 하나 둘 문을 닫으면서 석달 새 매장 수가 70% 수준으로 감소했다.

2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아웃백은 지난해 매장 수 110개로 정점을 찍은 이래 올해 1월 30일까지 34개 매장을 차례로 폐점했다. 폐점 매장에는 명동중앙점ㆍ청담점ㆍ광화문점ㆍ홍대점ㆍ종로점 등 서울 16곳을 비롯해, 경기 4곳, 부산 4곳, 광주와 대구 각각 2곳 등이 포함됐다.


아웃백이 매장을 정리하고 있는 이유는 질적 성장을 위해서다. 아웃백은 지난 10월부로 조인수 사장을 신임 대표로 영입한 이후 체질 개선에 나섰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을 과감히 정리하고, 향후 규모 확장보다는 매장 품질개선, 혁신적인 ‘플래그십 매장’ 개점, 메뉴 개발 등 질적인 부분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아웃백은 1987년 미국에서 탄생해 1997년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2008년 경남 김해에 100호점을 낼 때까지 승승장구해 왔다. 100호점을 낼 당시만 해도 4년 내에 국내 매장을 150개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었다. 객관적으로 공개된 자료는 없지만 빕스(VIPS)와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고, 지난해 6월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국내에서 규모가 큰 5개 패밀리 레스토랑(아웃백, 블랙스미스, TGI 프라이데이, 빕스, 애슐리) 가운데 종합만족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런 아웃백의 쇠락은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 전반의 침체를 상징한다.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는 2000년대 후반 들어 포화상태에 이르러 경쟁이 치열해졌고, 불황이 길어지면서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아웃백 뿐만이 아니라 베니건스와 TGI프라이데이스도 현재 매장 수가 전성기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코코스, 씨즐러, 마르쉐 등은 사업을 접어야 했다.

웰빙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는 외식 트렌드는 외식 업종의 세대 교체를 불러왔다. 기름진 고열량 음식 위주의 메뉴를 팔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제철 채소와 친환경 식재료를 내세운 샐러드바나 한식 뷔페로 유행이 옮겨간 것이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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