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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화제성은 압도적, 흥행 성적표는 ‘글쎄’
엔터테인먼트| 2015-02-27 08:11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파격 로맨스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정식 개봉 첫 날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전국 512개 스크린(2313회 상영)에서 4만5655명(누적 8만5424명)을 불러모아 일일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다.

동시기 개봉한 신작들 가운데선 최고 성적이지만, 개봉 2~3주차를 맞은 흥행작들의 기세엔 밀렸다. 이날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가 부동의 1위를 지켰고, ‘이미테이션 게임’과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 그 뒤를 이으며 흥행세를 이어갔다. 

앞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25일 전야 개봉 당시 단 3차례 상영 만으로 3만9432명을 모았다. 이는 청소년 관람불가 외화 멜로 중 역대 1위 흥행작인 ‘색, 계’(2007)의 1일 오프닝 기록인 4만696명을 넘어선 것으로 흥행 전망을 밝혔다. 정작 정식 개봉날엔 전야 개봉 때와 비교해 1만여 명에도 못 미치는 차이로 체면을 구겼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완벽한 매력의 억만장자 CEO 크리스천 그레이와 순수한 여대생 아나스타샤의 본능을 깨우는 파격 로맨스를 담았다. 다코타 존슨이라는 할리우드 신예의 매력은 상당하지만, 그레이 내면의 ‘50가지 그림자’에 집중하기 보다 원작의 판타지 요소가 강조된 점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설 지는 미지수다.

한편 같은 날 개봉한 ‘백 투 더 비기닝’, ‘기생수 파트1’, ‘포커스’ 역시 맥을 추지 못했다. ‘백 투 더 비기닝’과 ‘포커스’는 각각 할리우드의 흥행 대가 마이클 베이와 대표 배우 윌 스미스가 각각 참여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생수 파트1’은 누적 판매 1000만 부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라는 점에서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첫날 성적표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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