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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다이제스트
라이프| 2015-02-27 11:05



▶시 읽어주는 예수(고진하 지음, 비채
)=“별빛도 꺼져가는 가난한 밤에 시 읽어주는 예수와 함께 하는 이는 행복하다/고통의 달이 높이 뜬 인생의 밤에/예수가 읽어주는 시를 듣다가 잠드는 이는 평화롭다”(정호승의 ‘시인 예수’) . ‘영성의 시인’으로 불리는 고진하는 이 시를 읽고 마음이 환해졌을 것 같다. 그에게 가장 위대한 시인은 예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문득 “만일 예수님이 우리에게 시를 읽어주신다면 어떤 시를 읽어주실까”는 생각을 했다. 그런 마음으로 이 산문집은 36편의 시들을 골라내고 읽어내려간다. 윤동주의 ‘십자가’, 헬렌 켈러의 ‘행복의 문’, 닉스 워터맨의 ‘모든 걸 알면 모든 걸 용서할 수 있을까’까지 시와 그가 읽어낸 시 생각, 믿음과 사랑의 눈으로 들여다본 시와 성찰의 메시지가 은은한 울림을 준다.

▶소프트엣지(리치 칼가아드 지음, 코리아닷컴)=포브스의 발행인 리치 칼가아드는 수익이나 시장점유율 1위, 설립된지 40년 이상 된 기업들을 오랫동안 관찰ㆍ분석한 결과, 성공을 넘어 위대함을 창조한 기업에게는 세 가지 기초가 있다고 말한다. 뛰어난 전략과 경영에 관한 하드 엣지, 그리고 지속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소프트엣지다. 저자는 이 중 소프트엣지를 통한 혁신이 없다면 아무리 훌륭한 전략과 하드 엣지를 가지고 있어도 이내 무너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하드엣지는 금세 따라잡을 수 있지만 소프트엣지의 지속가능한 차별성이 없다면 밀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속성’이라는 과제는 리더의 열정만으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저자는 위대한 기업의 사례를 통해 소프트엣지를 신뢰, 스마트, 팀, 기호, 스토리로 나눠 집중 조명했다.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법정ㆍ최인호 지음, 여백)=2003년 4월 길상사 요사체에서 가진 법정스님과 소설가 최인호의 4시간에 걸친 대담을 책으로 엮었다. 책은 원래 최인호가 생전에 법정의 기일에 맞춰 펴내려고 했다. 최인호는 법정이 입적한 이듬해인 2011년 암 투병중 반드시 법정 스님의 입적시기를 전후해 책을 펴내라는 유지를 남겼고 법정의 5주기를 맞아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됐다. 법정과 최인호는 샘터라는 잡지에 서로 연재글을 쓰면서 30여년 동안 열번 이상의 만남을 가졌다. 최인호의 불교소설 ‘길 없는 길’은 법정의 한 마디에서 시작됐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깊이 교류했다. 액자구성을 취한 이번 대담에서 두 사람은 행복과 사랑, 삶과 죽음, 시대정신과 고독 등 11가지 주제에 대해 깊이있는 사색과 시적 은유로 가득한 말을 주고 받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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