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NASA “화성바다 북극해 보다 컸다…87%, 우주로 증발”
뉴스종합| 2015-03-06 10:39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약 43억년 전 화성에 존재했던 바다는 지구의 북극해보다 컸고 화성 전체를 뒤덮을 만큼 방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십억년 전 화성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었던 기간이 더 길었을 수도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들은 5일(현지시간) 화성의 대기와 운석에서 관측된 수분 형태를 분석한 결과 화성 표면을 뒤덮는 바다가 있었고 이 가운데 87%가 우주로 증발되면서 화성이 ‘붉은 행성’이 됐다고 발표했다.


우선 연구진은 칠레의 초거대망원경(Very Large Telescope)과 하와이에 있는 나사의 적외선망원경 등을 이용해 화성의 대기와 운석에 관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후 연구진은 얼마나 많은 물이 우주로 증발했는지 분석하기 위해, 화성의 대기에 녹아있는 두 가지수분 형태인 ‘H2O’와 ‘HDO’의 비율을 관측했다. 화성의 운석에 남아있는 물의 양도 비교해 분석했다. H2O는 수소 원자 2개와 산소 원자 1개로 이뤄진 물이고, HDO는 수소 원자 대신 듀테륨(deuteriumㆍ중수소)로 대체된 물을 일컫는다.

연구 결과 약 43억년 전 화성에는 전체 지표면을 덮을 수준의 물이 있었다. 이 물의 깊이는 137m. 특히 화성 북반구의 절반 이상이 물로 뒤덮여 있었을 것으로 가늠됐는데, 이 지역의 특정 지점에서는 깊이가 1.6km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이끈 NASA의 고다드 스페이스 플라이트 센터 게로니모 빌라누아바 과학자는 “화성에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이 있었는지 추측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이 우주로 증발됐는지 연구했다”며 “이번 연구로 화성에 대한 역사에 대해 한 걸음 진척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제2저자인 고다드 스페이스 플라이트 센터의 마이클 뭄마 교수도 “화성은 우리가 추측했던 것 보다 더 오랜시간 젖어 있었다는 걸 보여줬다”며 “과거에 화성에도 오랜 시간 생명체가 살 수 있었던 기간은 더 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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