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인물탐구
정병국 “병영문화 혁신, 인성교육에 길 있다”
뉴스종합| 2015-03-10 17:59
-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특위 정병국 위원장
- 병영폭력은 ‘인성’부재가 낳은 비극…요즘 장병들 나약? 도전정신 강했다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특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정병국(사진) 의원은 그는 느닷없이 학교폭력으로 말문을 열었다.

지난 2012년 자신이 위원장을 맡았던 국회 학교폭력대책특위가 제시한 근본적 해결방향이 이번 병영문화혁신특위와 궤를 같이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이 밝힌 지향점은 다름아닌 ‘인성 확립’이다.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가정ㆍ학교ㆍ사회에서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군에 입대, 병영내 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안타까운 악순환을 막아야 한다고 그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그 방향을 역으로 이용하면 사회적 문제를 군대를 통해 해결하는 선순환 구조로 얼마든지 전환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문화부 장관시절 만든 군부대 내 독서훈련 프로그램을 예로 들었다.

“사회에서 청소년들에게 책을 읽어라 하는데, 입시위주 교육에서 그게 쉽지 않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병영내 독서 활성화였다. 장병 개인의 여가에도 도움이 되고 학교에서 갖지 못한 독서습관을 군대에서 체득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런 독서습관을 몸에 들인 장병이 전역후 사회에 나오면 어떻겠나. 개인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는 연쇄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정 의원은 흔히 사회에서 병영내 사건사고가 날 때마다 요즘 젊은 장병들의 나약함이나 인내심 부족 등을 운운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 의원은 현장에서 만난 장병들을 두고 “내가 본 그들은 생각이 깊고 어려운 것에 도전하려는 의지가 강했다”면서 해병대ㆍ전방경계근무 지원율이 급증한 것이 그 방증이라고 말했다.

다만 입대전부터 가정사 등으로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입대한 일부 병사들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사고를 가진 대다수 장병들의 군 복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런 주장이 공청회, 토론회 등에서 접한 장병 가족들의 목소리와도 맥이 닿는다고 말했다. 내 자녀, 형제가 복무 부적응자 등의 돌발적인 행동에 억울한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문제병사 관리에 군과 정부가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끝으로 “이번 특위 활동이 단순한 사건사고 처리를 위한 특위가 아니라, 군대가 인성교육의 마지막 보루라는 철학을 담는 내실있는 특위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군대가 국가를 개조하고, 국가의 재도약을 위해 꼭 필요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춧돌을 놓는 심정으로 특위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정 의원은 이번 특위 활동이 마무리되면 현장의 목소리와 함께 특위 논의과정 등을 책으로 출간할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단순한 나열식의 보고서나 백서가 아닌 현장 취재를 통해 스토리텔링 형식을 가미해 재미와 함께 ‘인성 교육’이라는 철학을 담아, 앞으로도 이런 논의가 있을 때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향후 계획도 밝혔다.

igiza77@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