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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억만장자는 ‘베이글’을 먹는다
뉴스종합| 2015-03-12 09:49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 기자] 미국에서 다이어트 식품으로 가장 선호하는 ‘베이글’(Bagel)은 전 세계를 바꾼 세계 10대 발명품에 꼽힌다.

베이글은 딱딱하고 맛도 별로 없지만 버터ㆍ우유ㆍ계란이 들어가지 않은 건강식이다. 베이글의 재료는 오직 밀가루와 소금, 효모 뿐이다. 또 굽기 전에 끓는 물에 데쳐 내 각종 불순물 등을 한 번 더 걸러낸다. 이런 이유로 1999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000년 동안의 10대 발명품 중 하나로 베이글을 선정한 바 있다. 

데이비드 아인혼(46) 그린라이트캐피털 창업자.

베이글은 약 2000년 전부터 만들기 시작한 유대인의 전통 음식이다. 19세기 유대인들이 미국으로 대거 이주하면서 전 세계로 퍼졌고, 여전히 대부분의 유대계 억만장자들이 베이글을 즐겨 먹는다. 세계 억만장자의 40% 정도가 유대계인 점을 미뤄보면 부호들에게 가장 친근한 음식이 베이글이라고 볼 수도 있다. 워런버핏(Warren Buffettㆍ84)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처럼 베이글을 즐겨먹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데이비드 아인혼(David Einhornㆍ46) 그린라이트캐피털 창업자와 같이 베이글 전문업체에 투자해 거금을 손에 쥔 부호도 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유대계 부호 워런 버핏은 자신의 고향 미국 네브래스카주(州) 오마하의 한 단골 베이글 카페를 자주 찾는다.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Bill Gatesㆍ59)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아침식사로 베이글을 즐긴다.

세계적인 호텔카지노업체를 창립한 유대계 부호 셸던 아델슨(Sheldon Adelsonㆍ81)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 회장의 경우 대학을 중퇴한 20대 시절 베이글을 직접 만들어 팔기도 했다.

워런 버핏(84)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유대인에게 가장 친근한 베이글을 통해 부(富)를 일군 유대계 부호도 있다. 헤지펀드업계 거물로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난 데이비드 아인혼은 미국 최대 베이글 전문업체에 투자해 거금을 손에 쥐었다.

아인혼 회장은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는 ‘아인슈타인 노아 레스트런트그룹’(Einstein Noah Restaurant GroupㆍENRG)의 주가급등으로 최근 보유 주식평가액이 1억달러(한화 약 1130억원) 이상 늘었다.

ENRG는 베이글 전문점인 아인슈타인 브로스 베이글(Einstein Bros Bagels), 노아스 뉴욕 베이글(Noah’s New York Bagels), 맨해튼 베이글(Manhattan Bagel)을 운영하는 미국 최대 베이글 전문업체다. 1993년 설립된 ENRG는 각 자사 체인마다 독특하고 다양한 베이글 및 커피 등을 판매해 인기를 끌고 있다.

ENRG의 최대주주로 3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아인혼 회장의 지분 가치는 현재 2억7000만달러에 달한다. 아인혼의 순 자산은 19억달러로 평가받는다.

미국의 세계적인 뮤추얼펀드 회사인 뱅가드그룹의 설립자인 존 보글(John Bogelㆍ85)은 건강식품 베이글과 당분ㆍ지방 함량이 높은 도넛에 비유해 ‘베이글을 먹는 게 낫다’는 투자지침을 설명하곤 했다. ‘도넛형’ 펀드는 당장 입맛을 당기는 단기수익을 노리는 방식인 반면 ‘베이글형’은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근거한 장기투자라는 설명이다.

존 보글(85) 뱅가드그룹 설립자.

보글은 “월가 역사를 보면 수익은 늘 베이글이 도넛 보다 높았다”며 딱딱하고 질기지만 건강식인 베이글을 먹듯 기본에 충실한 투자를 하는 게 좋다고 권한다.

프린스턴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보글은 펀드매니저로 일하다 1975년 독립해 뱅가드를 설립했다. 보글은 세계 최초로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를 만들어냈다. 뱅가드는 질레트, 존슨앤존슨, JP모간 등 세계적인 기업의 최대 주주로,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3조달러로 추정된다. 보글의 순 보유자산은 8000만 달러로 평가된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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