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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 전동차 수주 국내사 3파전
뉴스종합| 2015-03-19 11:06
올해 서울지하철 2호선 전동차 200량을 구입하는 서울메트로(사장 이정원)의 국제경쟁입찰에서 로템과 우진산전, 로윈 등 총 3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 2700여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사업은 국내 업체들간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이번 입찰은 서울메트로가 노후 전동차를 교체하는 첫 무대로 2016년에 224량, 2018년에 196량을 잇따라 발주해 총발주금액 1조원에 달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건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19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난 18일 전동차 구입 국제경쟁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대로템, 우진산전, 공동입찰한 로윈-다원시스 등 국내 3개 업체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발주방식은 경쟁입찰 2단계로 기술 평가와 가격 평가를 통해 이르면 다음주 23일께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서울메트로는 국내 전동차 제작 시장을 장악한 현대로템에 주도권을 빼앗겨 늘 높은 가격에 구매해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입찰은 현대로템이 주도하던 시장에 우진산전 등 2개 업체가 뛰어들어 3파전 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참여업체들을 살펴보면 우선 현대로템은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현대로템이 납품한 열차가 대형 트레일러와 충돌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으나 충돌에너지관리시스템(CEM)으로 피해가 최소화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우진산전은 1978년 서울지하철 1호선 전동차 주저항기 생산을 시작으로 전동차 핵심부품인 전장품의 국산화를 선도해온 전동차량 및 시스템전문업체다. 또 한국 표준형 경량전철 차량시스템 개발이라는 실적을 바탕으로 부산지하철 경량전철 차량 제작ㆍ납품을 하기도 했다.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로윈과 전동차 전장품을 납품하는 다윈시스는 공동입찰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로윈은 ‘인천 월미도모노레일’에 처음으로 철도 완성 차량을 납품하고 이 실적을 바탕으로 서울도시철도공사 7호선에 전동차 80량을 공급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다윈시스는 7호선 신조전동차의 추진제어장치(VVVF INVERTER) 및 보조전원장치(SIV)등 주요 전장품을 제작ㆍ공급했다.

한편, 이번 국제경쟁입찰에서는 세계 전동차 수주 1~2위 업체이며 가격경쟁력을 확실히 갖춘 중국남차(CSR)와 중국북차(CNR)는 배제시켰다.

서울메트로는 국내산업 보호라는 명분으로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GPA) 가입국을 대상으로 국제 입찰을 추진했다. 현재 GPA 가입국은 EU 회원국 27개국과 한국, 캐나다, 핀란드, 일본, 미국,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 43개국이다.

중국 업체가 공급하는 전동차는 국내산보다 대당 1억~3억원 정도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1억씩만 저렴하게 구입해도 이번 입찰에서만 200억원을 절약할수 있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월등한 중국업체들이 참여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전동차 시장을 중국에 내어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서울메트로는 중국업체 참여를 배제시켰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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