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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에 듣는다]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원조…교육혁명으로 완성하겠다”
뉴스종합| 2015-03-19 11:09
‘교육만큼은 꼭 바꿔보자.’

차성수<사진> 서울 금천구청장은 지난 2010년 처음 구청장에 출마하면서 다짐했다. 당시 금천지역의 교육환경은 대한민국 수도의 자치구라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열악했다. 30% 이상이 준공업지역으로, 저소득층 비율은 높은데 교육ㆍ문화시설은 턱없이 부족하고, 배울 곳이 없다보니 지역을 떠나는 학생들이 꾸준히 늘었다.

차 구청장은 다시 각오를 다졌다. ‘이전처럼 해오던 대로 해서는 답이 안 나온다.’ 금천발 교육혁신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차 구청장은 당선되자마자 교육정책보좌관을 영입하고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교육전담부서를 신설했다. 이듬해 ‘혁신학교’, ‘드림학교’ 사업을 시행하면서 혁신교육의 기반을 조성했다.


구청장의 움직임에 주민들도 화답했다. 학부모를 중심으로 주민 조직이 생겨났고 ‘금천교육발전 주민대토론회’ 등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금천구는 주민들이 직접 교육정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주민 교육발전 연구공모’ 사업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했다.

결실은 바로 나타났다. 금천구는 1기 ‘서울형혁신교육지구’로 선정돼 서울시교육청의 예산 지원을 받았다. 금천발 교육혁신이 외부에 인정 받으면서 탄력이 붙었다. 이후에도 학급당 학생 수 25명 이하 감축, 학교ㆍ마을 연계 방과후 사업, 일반고 진로ㆍ직업교육지원, 지역 교육공동체 구축 등 많은 성과를 냈다.

주민 신뢰를 얻은 차 구청장은 지난해 6월 재선에 성공했다. 그리고 교육혁신은 계속됐다. 특히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들은 2기 혁신교육지구 공모의 필수과제로 채택됐고, 금천구는 지난 1월 혁신교육지구에 재선정됐다. 금천구가 혁신교육지구의 모델이 된 셈이다. 학생들의 성적은 자연스럽게 향상됐다.

차 구청장은 19일 인터뷰에서 “2010년과 2013년 수능 성적을 보면 최상위권(1~2등급)은 강남구 다음으로 많이 늘었고 최하위권(7~9등급)은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줄었다”면서 “학력이 골고루 신장됐다”고 말했다.

차 구청장은 올해 교육혁신 시즌2로 ‘학교를 품은 마을’을 기획하고 있다. 그는 “마을의 인적ㆍ물적 자원을 활용해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등 마을이 배움과 돌봄의 공동체가 될 것”이라면서 “교육혁신을 교육혁명으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금천구민의 또다른 숙원은 ‘군부대 이전’이다. 독산동에 있던 도하부대는 이전을 완료하고 해당 부지에 주상복합단지 개발사업이 한창이다. 여기에는 2018년까지 3200세대 아파트 단지와 공원, 호텔, 경찰서, 학교 등이 들어선다.

하지만 공군부대는 여전히 꼼짝하지 않고 있다. 대체 부지가 없어 이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차 구청장은 “국방부, 서울시와 협의해 이전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사람 중심’ 가치를 맨 앞에 두고 주민에게 꼭 필요한 개발이 이뤄지도록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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