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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봄날, 무리하면 발꿈치 찌릿 족저근막염 온다
라이프| 2015-03-20 17:40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나들이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날씨가 화창한 봄날엔 걷기나 달리기 등 신체 활동이 늘게 되는데, 무리하면 자칫 발바닥에 통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발바닥 근막에 손상되는 족저근막염은 X레이 등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고 대부분 체외충격파와 같은 보존적 치료로 호전된다. 만성화돼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얇은 바늘로 변성된 근막을 제거하고 근막을 늘려주는 최신 비절개 수술법이 효과적이다. 단, 족저근막염은 재발할 우려가 있으므로 통증이 없더라도 완전히 나을 때까지는 충분히 쉬어야 한다. 


▶발 질환 1위 족저근막염, 과체중-폐경 여성-운동 선수 등 조심

발바닥 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은 발에 생기는 질환 중 1위이며 전체 인구의 1%가 경험하는 흔한 질병이다.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는 2009년 6만5252명에서 2013년 15만3285명으로 5년 동안 2.3배 증가했다. 2013년 기준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4배 많았다.

연세건우병원(구.연세견우병원) 배의정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발바닥 아치가 낮은 평발이거나 반대로 아치가 너무 높은 요족인 사람, 과체중인 사람, 운동이나 걷기를 무리하게 한 사람, 폐경 후 지방층이 얇아진 여성 등은 족저근막염이 잘 생긴다”고 설명했다. 족저근막은 뒤꿈치뼈와 발가락을 연결하는 강하고 두꺼운 띠 모양의 근막으로 발바닥의 아치를 지지한다. 족저근막에 과부하가 걸리면 미세한 손상이 생기고 손상 부위는 강도가 약하고 탄력이 적은 반흔 조직으로 대체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근막이 약해지고 탄력이 적은 퇴행 조직으로 변성된 것이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이 약해지면서 붓고 염증이 생기기도 하고 심한 경우 파열이 생기기도 한다.

▶아침 첫발 뗄 때 뒤꿈치 찌릿한 통증 시 의심

족저근막염은 아침에 첫발을 뗄 때나 앉아 있다 일어설 때 뒤꿈치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 시간에 상관없이 계속 아프면 발목관절염이나 족근관증후군 같은 다른 질환일 수 있으나 아침에 유독 아프고 낮 시간에 활동을 하다 보면 통증이 줄어드는 증상이 있으면 족저근막염을 먼저 의심해야 한다. 드물게는 뒤꿈치 외에 다른 쪽에도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만성화되면 앞꿈치에만 체중을 싣고 다니는 환자도 있다. 족저근막염은 병력과 진찰, X레이와 초음파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정도에 따라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지만 치료를 받으면 점차 호전되므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치료는 족저근막 스트레칭 및 마사지, 체외충격파, 약물, 테이핑, PRP 등 보존적 방법으로 거의 치료된다. 발바닥 아치를 유지해주는 교정용 특수 깔창을 신발에 넣어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염증 부위에 충격파를 가하는 체외충격파는 혈류량을 늘려 근막 조직을 재생시키는 효과가 우수하다. 동시에 신경을 둔화시켜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얇은 바늘 이용한 비절개 수술, 성공률 80%로 우수...일상복귀 운동 가능

만성화된 족저근막염은 경피적 근막 유리술이라는 최신 수술법이 효과적이다. 이 수술은 간단한 발목 마취 후 초음파 등의 보조 하에 얇은 바늘로 변성된 근막을 제거하고 근막을 늘려주는 방식이다. 타병원에서 거의 시행되지 않고 있는 연세건우병원만의 최신 수술법이다. 수술 후에는 일상생활이나 운동이 복귀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2009년 ‘미국족부의학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Podiatric Medical Association)’에 실린 보고에서도 이 수술의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 족저근막염 환자 41명(46족)에게 이 수술을 한 결과 기능 등을 평가한 점수가 수술 전 평균 33.6점에서 수술 4주 후 88.0점으로 크게 향상됐다. 수술 후 감염 등의 부작용도 없었다. 배의정 원장은 “기존 수술법은 신경 손상이나 뒤꿈치 변형 유발 등의 합병증 우려가 있고 수 주간 깁스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며 “경피적 근막 유리술은 이러한 문제가 없고 수술 성공률 또한 80% 정도인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덧붙였다. 족저근막염은 치료가 잘 되는 질환이지만 발바닥 관리에 조금만 소홀해도 재발할 위험이 있다.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다 나은 것이 아니므로 의사가 쉬라고 한 시기까지는 충분히 쉬어야 한다. 신발은 밑창에 쿠션이 있으면서 아치를 지지해주는 종류를 선택해야 한다. 하이힐, 슬립온 등 굽이 놓고나 밑창이 얇고 딱딱한 신발은 지면의 충격을 완충하지 못하고 발바닥에 전달,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외출 시 예쁜 신발을 포기할 수 없다면 편한 운동화를 휴대해 오래 걸을 때는 갈아 신는다. 오래 걷거나 서있어서 발바닥이 아플 때는 냉찜질을 하면 도움이 된다. 귀가 후에는 발바닥과 종아리 스트레칭을 하고 족욕으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족저근막염 예방 스트레칭법 (기상 후 한번 포함 하루 4회 실시, 양 발 같이 진행)

①바닥에 다리 뻗고 앉아 앞꿈치쪽 발바닥에 수건이나 밴드를 걸어 양손으로 잡고 몸쪽으로 천천히 당겼다 놓기를 10회 반복

②벽에서 한 팔 정도 떨어져서 서서 손은 벽에 짚은 상태에서 팔을 구부려 머리가 거의 벽에 닿을 정도로 가까이 한다. (혹은 종아리 근육이 완전히 펴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 상태에서 10~15초 멈춘다. 팔을 펴서 곧게 선 자세를 10초간 유지. 이 동작을 15~20회 반복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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