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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남북평화 깨뜨리는 北 군사도발 용납못해”
뉴스종합| 2015-03-25 10:11
-25일 강화도 해병대 방문…26일 천안함 5주기 추모식

-‘안보정당’ 행보 강화…연일 안보ㆍ애국 프레임 강조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안보 정당 입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수 여당의 전유물로 야당과는 다소 거리가 있던 안보, 애국 프레임을 갖추는데 힘을 쓰는 모양새다. 특히 26일 천안함 5주기를 계기로 안보를 중시하는 정당임을 확실히 하고 종북 프레임을 탈피하겠다는 포부다.

문 대표는 25일 “남북 평화와 신뢰를 깨뜨리는 어떠한 군사 도발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여당을 향해서도 “천안함 폭침사태 자체가 새누리당 안보 무능의 산물”이라고 책임론을 제시했다. 이같은 발언은 4.29 재보궐선거 및 총선, 대선을 앞두고 안보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특전사 출신인 문 대표의 남다른 안보관도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25일 오전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 회의에서 “국가 안보 튼튼히 해서 다시는 천안함 폭침과 같은 희생이 없도록 해야한다. 그것이 천안함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또한 “새누리당은 천안함 폭침을 안보를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지 않고 종북몰이로 선거에서 이득 보려는 궁리만 하고 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여당을 강도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이날 회의 후 강화도 해병대 제2사단 상장대대를 방문했다. 해병대 군복으로 갈아입고 부대현황을 청취한 후 상륙돌격장갑차(KAAV)에 탑승하기도 했다. 26일에는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천안함 5주기 행사에 참석한다.

문 대표가 당 대표 취임 후 군 부대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국립현충원 참배는 지난 11일 대전 현장최고위원회 이후 두번째다. 대전현충원은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으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들의 유해가 안치돼있는 곳이다.

유은혜 대변인은 “군부대 방문 등 일련의 안보 행보는 ‘경제와 안보에 유능한 정당’이라는 모토의 일환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취임 후 여러 차례 외교 및 남북관계 문제를 언급하면서 안보 이슈에 적극 대응해왔다. 지난 1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기돈 라흐만 수석 논설위원과의 면담에서도 “주한미군의 역할은 통일 이후에도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및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늘 새누리당이 안보에 더 노력하는 것처럼 인식돼 억울한 생각이 든다”며 “지난 역사를 두고 비교해보면 참여정부 때는 한 번도 군사접촉이 없었고,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도 없었다. 국방 예산도 참여정부 때 훨씬 높았으며 자주 국방에 대한 노력을 다 했다”고 강조했다.

당 관계자는 “특전사 출신인 문 대표는 지난 대선 후보 때부터 안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최근 당의 안보 행보가 강화된 데는 문 대표의 이같은 안보관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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