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부기장 고의 추락 전 실연당해”
뉴스종합| 2015-03-27 16:35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프랑스 알프스에 추락해 150명의 사망자를 낸 저먼윙스 여객기(4U 9525편)의 부기장이 고의 추락사고를 내기 전에 실연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6일(현지 시간) 독일 현지 언론을 인용해 사고기 부기장인 안드레아스 루비츠<28ㆍ사진>가 애정 관계 실패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독일 경찰이 전날 뒤셀도르프에 있는 루비츠의 아파트를 4시간 가량 조사한 뒤, 그의 애정 관계 실패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독일 경찰은 발견한 내용이 무엇인지 자세히 공개하지 않았으며, 단서가 자살을 언급한 노트는 아니라고 밝혔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비츠는 피아노교사인 어머니와 성공한 사업가인 아버지를 둔 비교적 평탄하게 자라 온 평범한 청년이었다.

그는 뒤셀도르프 외곽에 작고 현대적인 아파트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독일 서부 인구 1만2500명의 몬타바우어 외곽에 중산층 거리에 사는 부모의 집과 뒤셀도르프 아파트를 오가며 지냈다. 몬타바우어 집은 50만유로짜리의 고가이며, 루비츠 가족은 부모와 남동생 등 모두 네명이었다고 이웃 주민이 전했다.

독일 경찰은 25일 뒤셀도르프와 몬타바우어 두 집 모두를 압수 수색했다.

몬타바우어 지역 주민은 대체로 루비츠가 자신을 비롯해 150명이 탄 여객기를 고의로 추락시켰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었다. 한 주민은 안드레아스 루비츠가 조깅하는 모습을 규칙적으로 봐 왔으며, “그는 매우 예의바랐다. 늘 ‘안녕하세요’ ‘잘가요’라고 인사했다. 그에게서 이상한 점은 전혀 없었다”고 증언했다.

루비츠는 운동을 광적으로 좋아해,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하프마라톤 대회에 2011년~2013년에 3년간 연속으로 아버지와 함께 참가하기도 했다. 대회 출전 최고기록은 1시간37분이었다.

루비츠는 10대 때 글라이더 면허증을 땄다. 지역 고등학교를 마친 뒤 루프트한자에서 견습 조종사로서 근무하며 집을 떠나면서 그의 ‘문제점’이 나타났다. 이별을 겪은 뒤 우울증 때문에 6개월 간 휴식한 것이다.

루비츠의 학급동료의 어머니는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에 “분명 ‘번아웃(극도의 피로)’을 겪고 있었다. 우울증에 빠져 있었다”며 “다시 크리스마스 전에 딸아이가 봤을 때는 정상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영국의 항공심리학 전문가인 로버트 보어는 데일리메일에 “승객이 가득 찬 비행기를 몰고 산으로 올라갔다는 건 자살 시도를 암시하는 모든 증거를 없애려했다는 걸 암시한다”며 “당시 충동적으로 행동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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