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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격조종 여객기 도입할까
뉴스종합| 2015-03-29 08:41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사고가 부기장의 고의 행동 때문으로 드러난 가운데 미국에서 원격조종 여객기 도입론이 고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N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현재 사용하는 자동조종장치(오토파일럿)와 기술적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항공ㆍ정보기술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여객기 원격조종 도입론자들은 항공업계에서 테러나 사고를 계기로 여객기가 급격한 고도하강 같은 비정상적 움직임을 보일 때 조종사의 의사와 관계없이 여객기를 특정 위치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구상 중인 점이 원격조종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투기의 무인조종은 이미 현실화돼 있고, 인공위성이나 공항뿐 아니라 지상 곳곳에 일종의 ‘기지국’을 세워 제어 신호를 보내고 여객기에서도 동시에 두 곳 이상으로부터 제어 신호를 받을 때만 움직이도록 조종장치를 만들면 조종 지시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잘못된 지시가 전달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객기에서 비상상황이 생겼을 때 기내에 있는 조종사야말로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기장이라는 이유로 반대론도 만만치 않다.

원격조종 여객기에 대한 승객의 신뢰도가 아직 높지 않고, 조종 지시 시스템이 만에 하나 해킹당한다면 그에 따른 피해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는 점도 반대론자들의 근거다.

이와 별도로 사고 예방 차원에서 여객기 조종석에 영상기록장치를 설치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고, 이에 대한 찬반양론도 대립하고 있다.

긍정론자들은 조종사에게 마비증상이 왔을 때처럼 음성기록장치가 담을 수 없는 정보를 알 수 있고, 버스 같은 교통수단에는 이미 도입돼 있다는 점을 거론하고 있다.

이에 비해 부정론자들은 영상기록장치가 있다고 해서 테러는 물론 나쁜 의도를 가진 조종사의 행동을 예방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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