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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회장’ 이규태, 사무실 비밀공간ㆍ컨테이너까지 동원
뉴스종합| 2015-03-30 07:13
-합수단 출범 이후 수사 예상, 직원 통해 관련 서류 숨기려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사업비를 부풀린 혐의로 구속된 이규태(66) 일광공영 회장이 10여년간 모아둔 사업 관련 자료가 무더기로 발견돼 수사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은 일광공영 직원 김모(구속)씨와 고모(구속)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방위사업 관련 서류를 숨긴 곳을 확인하고 지난 26일 도봉산 인근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사업계획서 등 1t 분량의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이동식저장장치(USB), 녹음테이프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회장이 ‘불곰사업’ 등 10년 동안 직접 관리한 무기중개 관련 서류와 파일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합수단은 지난 11일 서울 성북구 일광공영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서류를 외부로 빼돌리는 정황을 포착하고 이 회장의 사무실 안에 있는 비밀공간을 알아냈다.

지난 25일 두 번째 압수수색에 나선 합수단은 1차 압수수색 당시엔 발견하지 못한 9.9m²(약 3평) 남짓한 이 공간을 확인했다.

사무실 책장 뒷편 비밀 공간은 비밀번호 잠금장치가 설치돼 있고, 입구엔 감시용 폐쇄회로(CC)TV까지 설치돼 있었다.

합수단이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비밀 공간에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자료는 이미 빼돌려진 상태였고, 합수단은 김 씨와 고 씨를 추궁한 끝에 빼돌린 자료를 보관하고 있는 컨테이너 위치를 확인했다.

합수단은 이 회장이 지난해 11월 합수단 출범 직후부터 수사를 예상하고 첫 압수수색이 이뤄진 지난 11일까지 비밀방에 있던 중요 서류를 직원들을 시켜 매일 조금씩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29일 김 씨 등을 구속하는 한편, 구속된 후 로비 의혹에 대한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이 회장을 상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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