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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이터]금연 정책 성공? 실패?… 금연클리닉 등록자는 역대 최다
뉴스종합| 2015-03-30 08:56
-담배 판매량은 회복세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올들어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사람의 수가 역대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 열풍이 현재진행형인 것처럼 보이지만, 담배 판매량은 점차 회복되고 있어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금연 효과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등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전국 보건소의 금연클리닉 등록자는 26만18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등록자수인 9만833명보다 2.9배 많은 것이다. 또 지난해 1~8월 누적등록자수가 24만5915명인 점을 감안하면 누적 추세 기록을 세 배 이상 앞당긴 것이기도 하다.

금연 열풍은 담뱃값 인상이 발표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달아오르기 시작, 올해는 담배를 끊으려는 이들이 본격적으로 금연클리닉을 찾기 시작했다. 금연클리닉 누적 등록자수는 1월16일 기준 10만5332명, 1월29일 기준으로 15만5197명으로 한 달여만에 15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등록자 수의 3.9배에 이르는 기록이다. 이후 등록자수 증가 추세가 다소 더뎌지기는 했지만, 등록률은 여전히 지난해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1분기가 지나도록 금연 열풍이 지속되는 것은 정부의 가격ㆍ비가격 금연정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새해부터 담배에 세금을 2000원 올리는 한편 금연 구역을 예전에는 흡연이 허용되던 100㎡ 미만의 음식점을 포함해 모든 음식점으로 확대했다. 또 커피숍과 PC방 등에 운영됐던 흡연석의 설치도 금지했다.

단순히 흡연을 금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금연에 도움을 주기 위한 비용 지원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병ㆍ의원에서의 금연치료 비용 중 일부를 건강보험에서 지원하고 있고, 저소득층과 의료급여수급권자에게는 건강보험 금연치료 프로그램에서 정한 총비용 수준으로 금연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다만 크게 늘어난 금연클리닉 등록자들이 실제로 금연에 성공해 흡연율 하락으로 이어졌는지는 올해 하반기는 돼야 알 수 있다. 보건소는 등록자가 6개월 이상 금연을 유지한 경우 담배를 끊은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해 상반기의 금연클리닉 등록자를 기준으로 한 6개월간 금연 성공률은 43.6%였다.

실제로 담배 판매량이 점차 회복되고 있어 금연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이들이 하나둘 흡연으로 복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A 편의점의 지난 1월 첫째 주 담배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3%나 줄었지만, 2월에는 감소폭이 22.4%로 작아졌다. 3월 들어서는 첫주 17.6%, 둘째 주 15.6%, 셋째 주 15.1% 등으로 감소폭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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