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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콘서트특집②] 유희열, 재치 넘치는 ‘말, 말, 말’
엔터테인먼트| 2015-04-06 15:29

[ 헤럴드 순스포츠=구민승기자 ] 역시 유희열. 재치 넘치는 멘트는 우리들을 웃게 만들었다.

‘감성변태’ 유희열은 ‘다 카포’ 콘서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적의 ‘리셋(Reset)’이 끝나고, ‘내가 남자친구라면’ 직접 부르면서 팬들에게 “민망해 하지마라. 음정이 떨린다고 생각되는 것은 음정이 떨리는 게 아니라 바이브레이션을 하는 거다”라고 말하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노래가 끝나자 유희열은 “이적씨가 부른 ‘리셋(Reset)’을 부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하필 이적씨 다음으로 노래를 해서 ‘이래도 되나?’싶고, 감동적인 노래 이후 정적인 노래가 나와서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을까싶더라. 어제 7년 만에 했던 콘서트가 끝나고 후기를 봤는데, 많은 분들이 비에 젖어있더라.”라고 한 뒤 “오늘 내가 봐도 목상태가 최상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노래를 잘 부르더라.(웃음) 다른 가수들은 공연장에서도 CD처럼 똑같이 노래를 부르지만, 나는 CD와는 다르게 미묘한 바이브레이션을 넣어서 부르기도 하는 것이 나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해 가라앉은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이후 김연우가 나와 ‘여전히 아름다운지’를 불렀다. 이후 조원선이 ‘기다립니다’를 부른 뒤, “7년 전 콘서트에 함께 나와 공연을 했는데 다시 만나게 되니 짠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 이번 앨범을 들어봤는데 어린 피들로 수혈을 했더라”라고 말하며 유희열을 당황시켰다.

이어 김동률이 나와 “너의 바다에 머무네”를 부르고 “이번에 처음으로 앨범에 합류했다. 처음 6년 전에 희열이 형이 ‘너는 이런 거 안하지?’라고 말해서 ‘하겠다’라고 했다. 3년 안에 앨범을 낸다고 했는데 3년 동안 소식이 없더라. 그래서 약속한 게 있어서 여행을 갈 때마다 전화를 해서 확인을 맡았다. 사실 그때 당시 계획에도 없던 내 앨범보다 희열이형 앨범에 늦게 나올지는 몰랐다(웃음)”라고 말하며 이번 앨범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다.
 
그러자 유희열은 “원래 동률이가 다른 앨범에 참여를 하는 가수가 아닌데 앨범도 같이 참여해주고 콘서트도 참여해준다고 했을 때 정말로 고마웠다. 근데 정말로 콘서트에서 자기 콘서트인 마냥 너무 최선을 다해서 노래를 부르더라.”라고 말하며 김동률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김동률은 멘트가 끝난 뒤 ‘취중진담+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부른 뒤 윤종신이 ‘스케치북’을 불렀다. 윤종신은 “토이를 업어 키운 입장에서 다시 콘서트를 한다니 감명이 깊다.(웃음) 사실 희열이가 95년도 군 제대를 하고 나서 나한테 찾아왔다. 그때 당시 조그마한 작업실에서 만든 앨범들이 기억난다. 이제는 희열이가 한국에서 제일 큰 공연장에서 만석을 시키는 것을 보고 나도 오래 노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어 “김동률이가 앞에서 너무 열창을 하더라. 역시 총각의 힘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나도 질 수 없어서 잘 하지도 않는 애드리브를 했다”라고 말하며 옛날 유희열과의 추억들을 얘기했다.

1부가 끝나고 유희열은 “이번 앨범을 내기 전부터 성공보다는 ‘우리’라는 단어만 떠올렸다. 우리가 20년 동안 노래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故신해철씨가 그렇게 되고나서 가장 먼저 전화를 했는데 술도 잘 마시지도 못하는 종신이형이 술을 엄청 마셨더라. 그때 술이 취한 상태에서 곡을 썼고, 다음날 일어나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앨범에 담았다”라고 말하며 ‘취한 밤’이 만들어진 배경을 소개했다.

페퍼톤스의 신재평을 시작으로 악동뮤지션 이수현, 크러쉬&빈지노가 차례대로 노래를 불렀다. 이후 유희열은 “빈지노와 크러쉬는 내가 작업한 거랑 다르게 부르더라. 솔직히 빈지노가 ‘김치볶음밥’을 하는데 적응이 안 되더라. 이게 랩인가 싶었다”라고 말했다.
 
멘트가 끝난 뒤 성시경이 ‘세 사람’을 부른 뒤, “밑에서 40분 동안 대기를 했다. 희열이형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문뜩 ‘외국인이 콘서트를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희열이형은 정말로 작곡을 잘하는 음치인 것 같다” 이어 “종신이형 따라서 저도 현재는 TV에만 매진을 하고 있다. 오랜만에 노래를 해서 떨렸다. 이제는 내 앨범이나 콘서트를 할 때까지 노래를 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하며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최근 유희열 사단으로 들어온 권진아가 ‘그녀가 말했다’를 부르고 이적은 다시 나와 ‘모두 어디로 간걸까’를 불렀다. 이적은 “저번 희열이형과 페루를 갔는데 거기가서 자신이랑 똑같이 생긴 쥐를 먹는 모습을 보고 그 이후에는 시키는 것이 무엇이든지 하는 편이다. 그래서 2번 나와서 분위기만 띄우고 여자들의 마음은 성시경와 김동률이 가져가는 것 같다”라며 웃음을 만들어냈다.

이후 이적(하늘을 달리다)에 이어 김형중(좋은 사람), 이지형(뜨거운 안녕), 이지형+김연우+김형중(그럴 때마다)를 부르면서 콘서트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만들었다.

현재까지 토이를 있게 만들어준 가수들이 콘서트를 찾아와 최고의 콘서트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유희열과 객원가수들과의 멘트들은 현장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었다. 이번 7년 만의 콘서트는 다른 가수들에게 귀감을 줄 수 있는 콘서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진제공=안테나뮤직>
 
kms@soo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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