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리얼푸드] 봄날, 커피 대신 쑥차 향 맡아볼까
뉴스종합| 2015-04-10 14:07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어린 시절, 봄이면 누나와 함께 들에 나섰다. 천지에 널려있는 쑥. 그것을 캐기 위해서였다. 쑥은 봄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봄의 전령사였다.

사람들은 들판이고, 논두렁이고 쑥이란 쑥은 다 캤다. 쑥은 국 재료가 됐고, 떡 속에 섞여 쑥향을 내곤 했다.

이렇듯 쑥은 봄꽃의 유혹에 못이겨 봄 나들이를 나선다면 꼭 만나게 되는 것이다. 고개를 들어 흐드러지게 핀 꽃을 보다가 땅으로 고개를 떨구면 곳곳에 자라난 쑥이 눈에 띈다.

시골에서 자란 사람은 쑥을 탐낸다. 도회지에서 자란 사람은 쑥의 가치를 모를 수 밖에 없지만….

이렇듯 쑥은 시골에서 자란 사람의 향수이자, 자랑이다. 어린 시절 쑥을 캐러 뒷산을 누비던 기억까지 떠오르면, 쑥 향기 가득한 쑥국 한 그릇까지 먹어야 봄맞이가 완성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봄날 쑥에 대한 생각은 ‘쑥~쑥~’ 커져만 간다. [도움말=농식품정보누리]
 

[사진출처=123RF]

▶쑥, 여성에 탁월한 효과

쑥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여성에게 좋다는 등의 효능이 널리 알려져있는 친근한 식품이다. 우리 속담에 ‘7년 된 병을 3년 묵은 쑥을 먹고 고쳤다’란 말이 있을 정도로 쑥은 예부터 한방이나 민간에서 약재로 널리 쓰였다.

실제로 쑥은 당근, 마늘과 함께 성인병 예방 3대 식물로 꼽힐 정도. 각종 비타민이 풍부해 면역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준다.

무엇보다 쑥은 혈액 순환을 좋게 하고 피를 맑게 해줄 뿐 아니라, 몸을 따듯하게 하는 성질이 있어 여성들에게 좋다. 특히 생리통, 부인병 등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에게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쑥은 피를 멈추게 하는 지혈 작용도 가지고 있어, 예부터 민간에선 코피가 멎지 않으면 쑥을 비벼 콧구멍을 막거나 상처에 붙이기도 했다.

▶나른한 봄날, 쑥차 한잔이면 피로 말끔~

쑥은 주로 국을 끓여먹거나 떡의 재료로 활용해 먹는다. 특히 쑥의 어린잎은 국을 끓이거나 떡을 해 먹으면 좋다. 떡에 쑥이 들어가면 소화가 잘되고 무기질, 비타민 등이 보충되어 영양적으로 균형이 맞게 된다. 우리 민속 단오에는 쑥 잎을 빻아 멥쌀가루에 넣고 녹빛이 돌게 반죽해 절편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올 봄에는 커피 대신 쑥차로 건강을 챙기는 것도 좋겠다. 쑥은 5월 단오에 채취해 말린 것이 그 약효가 가장 좋다. 어린 쑥을 그늘에 바짝 말린 후, 끓는 물에 마른 쑥 몇 잎을 띄워 우려낸 후 쑥 잎을 건져내고 마시면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단, 쑥은 성질이 따뜻해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봄에 딴 쑥 1년 내내 보관하기

봄에 따둔 쑥은 보관만 잘하면 1년 내내 이용할 수 있다. 이른 봄 쑥을 따서 삶은 후 냉동실에 보관하면 오케이.

쑥을 데칠 때는 색이 바래기 쉬운데, 쑥의 색과 향을 잃지 않고 생생하게 데치려면 소금물을 이용한다. 요리 하기 전, 쑥을 소금물에 살짝 담가두는 것. 생생한 색과 건강한 영양,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을 수 있다. 가끔 소다를 넣기도 하는데, 이는 비타민을 파괴해 쑥이 물러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쑥을 보관할 때는 수분이 남아 있게 말려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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