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반기문, 007 제임스 본드에 지뢰제거 임무 맡겨
뉴스종합| 2015-04-15 10:57
[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4일(현지시간) 영화 007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영국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47)를 유엔의 첫 ‘지뢰제거 특사’로 임명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영화 배우 크레이그에게 특사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는 ‘살인면허’를 갖고 있지만, 이제부터는 유엔 지뢰제거 특사로서 인류의 생명을 구하는 면허를 부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크레이그 특사는 “유엔의 첫 지뢰제거 특사로 임명돼 영광”이라며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크레이그 특사의 임기는 3년이다.

대니얼 크레이그가 자신이 본드 역으로 출연한 네 번째 영화 ‘007 스펙터’를 촬영하면서 관능미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여배우 모니카 벨루치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국제사회는 모든 대인지뢰의 생산·사용·비축·이동을 금지하고 매설된 지뢰를 제거한다는 내용의 오타와 협약을 1999년 발효했다. 협약에는 162개국 가입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휴전선 일대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의 남침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들어 오타와 협약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미국도 1991년 걸프전쟁 이후 대인지뢰를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오타와 협약에는 가입을 거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9월 성명을 내어 “한반도 이외 지역에서 대인지뢰를 사용·저장·구매하는 일을 돕거나 장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엔은 지난해 전 세계에 걸쳐 40만 개의 지뢰와 폭탄, 2000t 이상의 폭발물을 제거했다. 이날 특사로 임명된 크레이그는 현재 자신이 본드 역으로 출연한 네 번째 영화,‘007 스펙터’를 촬영하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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