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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파퀴아오, 둘다 은퇴 배수진
엔터테인먼트| 2015-04-16 09:21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오는 5월 3일(한국시간) ‘세기의 맞대결’을 앞둔 두명의 주인공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ㆍ미국)와 매니 파퀴아오(37ㆍ필리핀)가 둘다 은퇴 배수진을 쳤다. ‘최고’의 대결에, ‘최후‘란 수식어가 추가됐다.

메이웨더는 파퀴아오전 이후 치를 9월 경기가 은퇴전이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고, 파퀴아오 역시 메이웨더전 직후 또는 한 경기를 더 치른 뒤 링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이웨더는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가든아레나에서 열리는 이번 대결을 앞두고 15일 진행한 현지 공개훈련에서 직접 은퇴 계획을 거론했다. 그는 “올 9월에 마지막 경기를 한다. 일이라서 하는 것일 뿐 더 이상 복싱을 즐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각각 은퇴 배수진을 친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이상 왼쪽부터).

미 쇼타임 TV와 계약한 6개 경기 중 이번 파퀴아오전을 포함해 2개 경기를 남겨 놓은 그는 이후 계약 연장 없이 그대로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이다. 복서로서는 이미 은퇴했어도 무방한 나이, 최근의 행보로 볼 때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이런 의사를 직접 밝힌 것은 처음으로 전해진다.

그가 만약 파퀴아오에 승리하고 은퇴전에서도 승리한다면 미국의 전설적인 헤비급 챔프 로키 마르시아노가 쌓은 49전승 전적과 동률이 된다.

그와 상대하는 파퀴아오도 이보다 앞서 은퇴 계획을 시사했다. 그는 필리핀 복싱매체 필복싱과 인터뷰에서 “끝이 가까워졌다. 더 이상 링에 머물기 어렵다”며 “한다면 한두 경기 더 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파퀴아오의 부인은 “나는 그가 더 이상 자신의 경기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메이웨더전을 끝으로 은퇴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체력적인 전성기를 한참 지난 나이로 인해 파퀴아오가 힘들어하고 있다는 점을 곁에서 지켜보며 이런 감정을 갖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파퀴아오는 당장 글러브를 벗으면 할 일이 있다. ‘풀타임‘ 정치인으로 활동한다는 계획이다. 자국의 현직 하원의원이기도 한 그는 자국 내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어 대선에 뛰어들어도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퀴아오 대통령’은 꿈 같은 단어가 아니다.

한편 메이웨더와 파퀴아오는 이번 세기의 대결에서 천문학적인 파이트머니를 받는다. 메이웨더는 1억2000만 달러(약 1307억 원), 파퀴아오는 8000만 달러(약 871억 원)을 손에 쥘 것으로 전해진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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