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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1주일 후엔 무슨일이? 고민깊은 김무성
뉴스종합| 2015-04-20 09:43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국가 의전서열 7위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의전서열 1위인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으로 자릴 비웠고, 5위 국무총리가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휩싸여 사실상 ‘식물상태’를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 듯 박 대통령도 출국 전에 국정 운영의 한 축인 김 대표를 청와대로 급히 불러 독대했다.


사실 이날 만남은 김 대표가 290일 전인 지난해 7.4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면서부터 원하던 상황이기도 하다. 김 대표의 소신이기도 한 건전한 당청관계를 위해선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만남이 절실했지만, 속 시원하게 이뤄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물론 16일 회동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김 대표는 “뭐 만족이고 아이고~”라며 마음에 차지 않는 반응을 보였지만, 이날 두사람이 담긴 사진은 적지 않은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미래권력인 김 대표로 무게 중심이 기울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그 만큼 박 대통령과 독대에 담긴 의미가 크다는 얘기다. 사실 2월초 김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면서 박 대통령과 정례회동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선 “누구 좋으라고 정례회동을 하냐. 그렇게 되면 김 대표에 힘을 실어주게 된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일시에 국정을 떠맡게 된 모양새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전날 4.19 기념식 자리에서도 이 총리와 악수만 나눈 뒤 아무 말이 없었다. 복잡하고 무거운 심기만 가득했다. 이날 이 총리의 거취문제와 관련해 “1주일만 참아 달라”는 미묘한 말을 하기도 했다.


4.29 재보선에 다걸기 해도 바쁜 김 대표로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마뜩잖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와 첫 정면대결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이겨야하는 선거다. 패배할 경우 리더십에 상처를 입으면서 차기 대권은 물 건너갈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양당 대표는 주말도 잊은 채 선거 현장 지원 유세를 펼쳤다.

초반 여당에 유리하던 판세도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다소 불리해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김 대표가 연루되지 않았고 예상치 못한 변수라는 점에서 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책임론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정치판의 묘미는 ‘위기=기회’라는 점이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성완종 리스트가 국정을 강타한 4월 3주차 김 대표의 지지도는 오히려 치솟았다. 전주보다 2.5%포인트 반등하며 13.2%를 기록했다. 문 대표와의 격차도 2.1%포인트 좁혀졌다. 그리 불리한 상황만은 아닌 것이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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