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클린턴 흔들기 안통하나…두자릿수 %p差로 따돌려
뉴스종합| 2015-04-21 09:41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 대통령선거 운동 열기가 달아올라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때리기가 본격화한 가운데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독주가 확인됐다.

20일(현지시간) CNN과 ORC인터내셔널이 공동 실시한 지지율 조사에서 양당 후보 1대 1 가상 대결 시 클린턴 전 장관은 공화당의 어떤 후보와 맞붙어도 두자릿수 포인트(%) 차로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뉴햄프셔주 킨의 가구공장 ‘휘트니 브라더스’를 방문해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는 클린턴 전 장관. 사진=게티이미지

클린턴 전 장관은 공화당의 가장 강력한 후보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대결 시 56% 대 39%로 17%포인트 차로 누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클린턴 전 장관과 쿠바계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ㆍ공화) 의원과는 55% 대 41%로, 공화당 후보군 사이에서 가장 적은 14%p 차가 벌어졌다. 크리스 크리스티(뉴저지ㆍ공화)ㆍ랜드 폴(켄터키ㆍ공화) 의원 모두 클리턴 전 장관에게 19%p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나흘 뒤인 16일부터 19일까지 성인 1018명(공화당 435명, 민주당 458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20일 뉴햄프셔주 킨의 가구공장 ‘휘트니 브라더스’를 방문해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는 클린턴 전 장관. 사진=게티이미지

민주당 지지자들의 클린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69%로 압도적이었다. 조 바이든 부통령(11%), 버니 샌더스 전 버몬트 주지사(5%), 짐 웹 전 버지니아 주지사(3%), 링컨 채피 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1%) 등과 크게 차이 났다.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후보 티켓을 거머쥘 경우 기쁠 것 같다는 응답은 남성(49%) 보다 여성(65%)이 많았다. 대통령 후보로서 강점은 ‘강하고 결단력있는 지도자’(88%), ‘국가 미래에 대한 비전’(88%), ‘민주당의 미래를 반영’(82%), ‘서민 돌보기’(82%) 등이 꼽혔다.

20일 뉴햄프셔주 킨의 가구공장 ‘휘트니 브라더스’를 방문해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는 클린턴 전 장관. 사진=게티이미지

공화당 후보 난립 속에 공화당 지지자들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아직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부시(17%)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콧 월커(위스콘신), 폴, 루비오가 각각 11%의 지지율을 얻었으며,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9%, 크루즈가 7%를 나눠 가졌다.

부시의 강점으로는 ‘대통령 직무에 맞는 경험’(27%), ‘민주당 후보를 물리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26%), ‘공화당 경쟁자들 중 가장 강력한 지도자’(26%) 등의 순서로 손꼽혔다.

한편 클린턴 자선 재단 기부금 의혹을 다룬 책 ‘클린턴 캐시: 클린턴 부부를 부자로 만든 외국 정부와 기업들의 비법’이 클린턴의 높은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변수가 될 지 관심을 모은다.

다음달 5일 발간 예정인 이 책은 클린턴 전 장관이 2009~2013년 국무장관 재직 시절에 클린턴 재단에 외국정부가 거액의 기부금을 출연한 배경을 구체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이와 관련 클린턴 전 장관은 20일 뉴햄프셔주 킨의 한 가구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책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앞으로 온갖 종류의 방해와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응수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 날 뉴햄프셔주에서 친서민 유세를 이어갔다. 2008년에 이은 두번째 대권 도전인 그는 ‘국민할머니’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으며 현장 주민들과 가까이 만나는 근거리 전략을 펴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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