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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디폴트 우려 재점화...협상 장기화 가능성?
뉴스종합| 2015-04-21 10:05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재점화된 가운데 유로존과 그리스의 채무조정협상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로그룹은 24일과 다음달 11일 회의에서 그리스 부채협상 문제를 결판지을 예정이다. 현재까지 그리스와 채권단이 ‘치킨 게임’ 양상에 돌입해 순조로운 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24일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유로그룹) 회의에서 협상을 타결짓지 못하면 다음달, 아니면 6월에는 빚 갚을 돈이 없어 디폴트와 이에 따른 그렉시트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채권단과 그리스 모두 그렉시트를 기피한다는 점에서 협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로그룹 회의에서 잠정 합의에는 실패해도 협상 진행은 계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협상 장기화 가능성이 높은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채권단의 유동성 공급은 이어져 디폴트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물론 그리스와 채권단이 오는 5월 대규모 부채 만기 이전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가정이 있지만, 양쪽 모두 벼랑 끝 전술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 협상 타결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4월 협상이 불발로 끝나 5월 이후 유동성 부족으로 디폴트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 그리스가 일시적인 디폴트에 빠지지만 채권단과의 협상이 이어지면서 유로존에 남는 경우도 시나리오중의 하나다.

그리스에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세계 금융시장에 주는 일시적인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디폴트 우려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위험 경계심이 낮았던 만큼 금융시장은 불안해질 수 있다. 그리스 위기는 선진국보다 대외채무가 많은 신흥국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다.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의 국가에서는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던 금리가 일시적으로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그리스 악재가 금융시장의 패닉을 초래할 정도의 재료는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신흥국에 더 큰 악재라는 점에서 한국도 소나기를 피해갈 수 없다. 그리스 위기로 국제 금융시장이 흔들리면 한국 시장에서도 자금 이탈이 불가피하다. 특히 한국에 유입한 외국계 자금 가운데 유럽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유럽 자금의 유출에 따른 변동성 확대도 우려된다. 다만, 다른 신흥국과는 비교해 한국의 경제 체력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라 충격의 강도는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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