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봄 부추;이런 사람은 안돼요…
뉴스종합| 2015-04-23 11:27
부추는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다른 채소와 달리 한 번만 종자를 뿌리면 그 다음 해부터는 뿌리에서 싹이 돋아나 계속 자란다.

동남아시아가 원산으로 우리나라 전역의 산과 들에서 자생하거나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다. 부추의 한자명은 ‘기양초’(起陽草), ‘장양초’(壯陽草)로 부추가 정력에 좋은 채소임을 말해 준다. 하지만 부추가 누구에게나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위장병ㆍ알레르기엔 조심=부추는 매운 맛이 있기 때문에 위장병이 있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지나친 섭취를 피해야 한다. 몸을 덥히는 성질이 있는 만큼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잘 맞지 않는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민간요법에서는 부추가 설사를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지나친 섭취는 오히려 장에 탈을 나게 해 설사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도 명심하자.

▶손질은 빠르게, 조리는 다양하게=부추의 매운 맛을 내는 황화아릴은 잘 날아가고 녹는 성분이다. 조리하기 직전에 흐르는 물로 씻고, 자르는 것이 좋다. 부추는 익히거나 생으로 먹어도 맛이 변하지 않는 식품이라 다양한 조리법이 어울리는 재료이기도 하다.

즙을 내어 마시면 손쉽게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민간요법에서는 부추 즙을 마시면 심근경색에 좋다고 하는데, 부추에 아데노신이라는 성분이 있어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부추는 다른 재료를 묶어 모양을 내는 부재료로 사용하기도 하고, 무침이나 생채로 먹기도 한다. 부추 특유의 향이 거북하게 느껴진다면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싱싱한 부추 고르는 법=좋은 부추는 모래밭에서 키운 재래종 부추이다. 색이 선명하고 잎이 싱싱하며, 잎의 폭이 두껍고 넓은 것이 일반적으로 좋은 부추라고 보면 된다. 길이는 짧고 굵으면서 억센 부분이 없는 것이 먹기에도 편하다.

꽃이 피면 부추 특유의 맛이 사라진다. 꽃망울은 없고 잎 끝까지 누런 부분이나 뒤틀림이 없는 부추를 골라야 한다. 흔히 쫑이라고 하는 추대가 있는 부추는 고르지 않는 것이 좋다. 잎에 흰 반점이 있는 부추도 피해야 한다. 수확한지 오래돼 자른 부분이 갈색으로 변한 것보다는 고유의 색을 가지고 있는 부추가 신선하다.

▶부추씨도 훌륭한 강장약=부추는 예로부터 심통(心痛)을 완화시키고 복부의 냉증을 개선하는 강력한 강정ㆍ강장제로 손꼽히던 식품이다. ‘동의보감’에는 ‘흉비와 심중 급통, 아픔이 어깨 위까지 연이어 죽을 정도로 아픈 증세를 치료하니, 부추 생것을 즙내어 마신다’고 기록돼 있다.

부추씨도 훌륭한 강장약이다. 부추씨 3g을 한 잔의 물에 넣어 절반으로 달여 한번에 마셔도 좋고, 부추씨를 볶아서 가루로 만든 것을 4~6g씩 복용해도 좋다.

정력이 쇠약한 남성의 요통이나 대하증을 동반한 여성의 요통에 도움이 된다. 전립선 기능이 좋지 못해 소변을 보기 어렵거나 봐도 잔변감이 남는 경우, 야간 빈뇨증이 심한 요통에도 좋다.

부추씨를 식초에 삶은 후 이것을 말려 볶아 가루를 내어 1회 4g씩, 1일 2∼3회 따뜻한 물로 공복에 먹기도 한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