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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in] 중2병도 우울증? 아이들이 위험하다
라이프| 2015-04-24 10:40
[HOOC=강문규기자]갑자기 아이가 말수가 줄거나 짜증을 자주 낸다? 방문을 걸어 잠근 채 인터넷 게임에 빠져있다? 잔소리를 들으면 큰 소리를 지르며 반항을 한다?

청소년기에는 가정문제, 학업 스트레스, 교우관계 등으로 우울증이 생기기 쉽다. 보통의 우울증은 수면장애,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으로 나타나지만 더러 겉으로 보기에 아무 문제없어 보이는 경우도 있다. 후자의 경우를 ‘가면 우울증’이라고 하는데 전자보다 더 위험한 경우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가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부모의 대처가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지난해 한국건강증진재단이 ‘청소년 건강에 대한 인식과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30%가 최근 한 달 동안 심한 우울감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51.6%가 ‘살아 있지 않는 것이 나을 것’라고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할만큼 청소년 우울증은 심각한 수준이다.


▶학업·폭력 스트레스 청소년 우울하다?

아이들이 무슨 우울증이냐고 하지만 스트레스가 쌓이는 상황이 계속됨에도 그 쌓이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기회가 없다면 아이들도 우울증으로 고통을 겪을 수 있다.

청소년 시기의 우울증은 성인과 사뭇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청소년들은 슬프고 우울하다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이를 두고 ‘가면성 우울증’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이 우울감, 무기력감, 의욕저하 등을 보이는 성인 우울증과 다른 점이다.

물론 청소년 우울증에도 증상이란 것이 있다. 반항적인 성향, 심한 변덕, 분노, 집중력 저하, 성적 저하, 두통이나 복통 같은 신체 증상, 등교 거부 등이 청소년 우울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이를 사춘기 문제로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병을 더 키우는 꼴이 되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중2병, 사춘기 몸살… “청소년 우울증이 원인일수도”

전문가들은 사회적으로 관심대상인 ‘중2병’도 청소년 우울증이 원인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이들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우울증을 겪고 있는 청소년은 일반적으로 기분이 좋지 않고 짜증과 신경질을 자주 내고 예민한 경우가 많다. 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자다가 자주 깨는 경우가 많고, 가족들과의 대화를 기피한다. 매일 하던 일에 점점 취미를 잃거나 아예 아무 일도 하지 않으려하기도 하고 게임이나 인터넷에만 몰두하기도 한다. 우울감을 해결할 길 없는 청소년들이 가장 쉽게 문제를 해결하고 현실을 도피할 수 있으며, 말초적인 성취감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인터넷이나 게임 등이기 때문이다.

밥맛을 잃고 머리나 배가 자주 아픈 경우가 흔하고 부모님이나 학교선생님이 물어보면 화를 내거나 신경질적으로 대답하는 경우가 많아 주변 어른들을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부모의 관심이 절실한 아이들

평소에 아이의 모습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인다면 더욱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청소년이 우울증상을 보이며 대화를 하려고 해도 귀찮아하거나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에도 관심을 가지고 같이 대화하고 싶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 필요하고 아이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할 때는 섣불리 충고하고 비난하기 보다는,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 증상을 겪고 있다면 우선 원인이 될 수 있는 스트레스가 있는지 살펴 도움을 줄 수 있다. 학교나 또래관계에서 어려움이 있지 않은지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가정 안에서도 달라져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를 위한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청소년기 우울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규칙적 생활과 건강을 잘 챙겨야한다. 잠자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고, 식사도 규칙적으로 해야한다. 그리고 가벼운 산책이나 햇빛 보기 등 야외 활동을 지속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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