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초엔저테크…‘환차익 틈새’를 찔러라
뉴스종합| 2015-04-24 11:04
고위험·고수익 추구형
高레버리지 FX마진거래 유망
환율 1% 상승땐 수익 10% 늘어

안정 추구형
저금리속 외화통장 대안투자 각광
엔화 연계 ELD 원금보장 매력적



엔화 약세로 수출기업들은 비상이 걸렸지만 틈새 재테크족들은 바빠지고 있다. 원ㆍ엔 환율이 조만간 800원대로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환차익을 통한 재테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 환율은 그 어떤 기초자산보다 변동성이 높은만큼 여윳돈을 활용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위험 고수익 노린다면=엔화에 투자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엔화를 직접 매수하는 것이다. 엔화가 약세일 때 사서 보관했다가 환율이 오르면 파는 방식이다. 하지만 환전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고 분실이나 도난의 위험이 있다.

가장 공격적인 투자법은 FX(Foreign Exchange)마진거래다. 달러화ㆍ엔화ㆍ유로화 등 서로 다른 통화의 환율 변동을 기반으로 한 일종의 파생 상품이다. 서로 다른 통화 간 환율 변동을 이용해 시세차익을 추구한다.

투자자는 국내 증권사나 선물 회사에 계좌를 개설한 후 30여 개 이종 통화 환율 묶음에 투자한다. 아직 원화와 해외통화를 바로 거래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달러화와 엔화, 파운드와 엔화, 유로화와 엔화간 환율 변동으로 투자해야 한다.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으로 유명세를 치른 바 있는 이 투자방식은 2013년 엔화약세 당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베팅해 수천억원의 차익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FX 마진 거래의 가장 큰 특징은 고위험ㆍ고수익이라는 점이다. 이유는 레버리지가 10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FX 마진 거래에서 건당 계약 금액은 10만 달러(약 1억1000만원)이다. 그러나 이 거래를 하기 위해 투자자가 계좌에 넣어야 하는 증거금(실제 투자금)은 10%인 1만 달러(약 1100만원)만 있으면 된다. 이런 레버리지 효과 때문에 두 통화의 환율이 1% 움직이면 수익은 10% 움직인다.

다만, 환율을 잘못 예상하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와타나베 부인들은 자국통화인 엔화와 외화간 FX거래가 가능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환율 예측이 쉬웠고 환 변동보다 저금리를 활용한 이자율 차이로 수익을 실현했다”며 “한국의 FX거래는 원화와 달러, 달러와 엔화 등을 동시에 예측해 투자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직접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원ㆍ달러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증권사가 판매하는 외환관련 랩어카운트(Wrap Account) 등 간접투자상품을 활용하면 된다. ETF 중에는 KOSEF달러선물ETF와 KOSEF달러인버스ETF가 있는데 각각 달러화 강세, 약세에 투자하는 상품들이다. 투자자들은 증권사 계좌를 통해 해당 상품을 주식처럼 사고팔면 된다.

▶안정추구 투자가라면=수익은 적지만 안정추구 성향의 투자자라면 외화통장을 눈여겨 볼 수 있다. 외화예금은 원화로 입금을 하면 달러나 엔 등 투자를 원하는 통화가 통장에 표시되는 예금으로 만기시에는 원화나 해당통화로 선택해 돌려받을 수 있다.

외화 통장은 금리는 제로금리 수준으로 사실상 환율 변동으로만 이익을 누릴 수 있는 상품이다. 대신 해외송금 수수료나 환전시 우대환율 혜택이 있어 유학생 자녀들을 둔 부모들이 송금목적으로 주로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저금리 기조가 확연해지면서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대안투자로 주목받고 있다. 외화예금 금리는 연 1% 내외로 매우 낮지만 환차익만 놓고 본다면 매력적일 수 있다.

엔화 환율 연계예금(ELD)도 고려 대상이다. 상승형과 하락형 2가지 유형이 있는데 상승형에 가입하면 만기 환율이 기준 환율 대비 일정 목표 비율까지 올랐을 때(엔화 강세) 연 최고 확정수익률을 지급하고 하락형은 그 반대다. 요즘 같은 때는 하락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만기 환율이 기준 환율 대비 7% 이상 하락 시(엔화 약세) 연 최고 7%를 지급하고 원금도 보장한다. ELD는 시중은행에서 특판 상품으로 내놓는 경우가 많아 타이밍을 잘 노려야 한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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