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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민, "딸? 영화만큼은 어벤져스 보고 싶어해" (인터뷰②)
엔터테인먼트| 2015-04-24 17:37
[ 헤럴드 H스포츠=구민승 기자 ] 연일 어벤져스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2,700억을 들여 제작했다는 그 스케일과 배우들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다. 다른 영화들은 뒷전인 느낌이다. 박철민 주연의 <약장수>도 그렇게 느껴진다. 그런 <어벤져스>와 같은 날 개봉하는 <약장수>는 제작비를 비롯한 여러 가지 면에서 화제성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속에 숨은 가치는 <어벤져스>보다 더 값지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지금 이렇게 흘러가는 순간 속에서도 외로움과 고군분투하는 부모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물론 <약장수>를 제외한 다른 영화에서도 부모님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지만,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할 문제를 김인권과 박철민이 연기했기 때문에 <약장수>는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지는 것이다. 관객들에게 훌륭한 연기로서 메세지를 전달하는 박철민의 <약장수>는 깊은 감동을 전달하는 영화이다. 좋은 영화를 나누는 기준은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는 영화'는 좋은 영화임이 분명하다. 이 좋은 영화를 보고 그들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그리고 그들의 연기 속에 담긴 메세지는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어떨까. 

헤럴드 H스포츠는 영화 <약장수>의 주연배우 박철민을 만나서 영화에 대한 얘기뿐만 아니라 그가 살아왔던 인생을 들을 수 있었다. 과연 박철민이 들려주는 영화 그리고 그의 인생은 어떨까.

표현하는 것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오히려 작게 표현하고 연기하는 것이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됐다. 표정으로 얘기를 하게 된 것 같다. 그래도 나의 장점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절제가 정말로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때는 올라가고 싶고 더 많이 사랑받고 싶었는데 이제는 높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걸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대 위에 올라갈 수 있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옆에서 지켜본 김인권이라는 배우는 어떤 배우인지?

“옆에서 지켜보니 인권이는 정말로 끊임없이 연구를 하는 배우인 것 같아요. 대본에서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모습을 보고 정말로 감동을 받았어요. 정말로 인권이 덕분에 연기를 더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힘들었을 때 짬뽕을 만들려고 했다고 들었는데?

“사실 제가 많이 힘들었을 때 아무도 안 불러주시면 짬뽕을 해볼까 생각을 했어요. 근데 다행이도 힘든 시기를 잘 넘겨서 다행이에요. 승원이가 최근에 삼시세끼에서 음식을 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시는데, 저도 요리를 잘하는데 조금 아쉽더라고요.(웃음)”

-요즘에는 ‘스포츠 대작전’을 하고 있는데?

“스포츠 대작전에서 제가 선택한 선수들이 잘되면 좋겠어요. 예전에는 구단을 좋아했었는데, 이제는 구단보다는 선수 개인을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도 다행인 것이 제가 선택한 선수들이 요즘 잘하고 있어서 행복하네요.” 

-영화제에서 유독 상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면 좋겠지만 욕심은 없어요. 예전에 제가 노미네이트에서 돼서 시상식을 갔는데, 그때 상을 타지 못했을 때 카메라에서 저의 실망한 모습이 그대로 담겨졌더라고요. 그래서 주위에서 그 모습을 보고 많이 얘기를 해줬죠. 지금은 영화제에서 상을 받는 것 보다 어벤져스2를 잡는 게 목표예요.”

-유승호와의 인연이 깊은데?

“승호와의 연이 생각보다 깊어요. 오랜만에 다시 만나서 너무 좋았어요. 승호는 정말로 성실하고, 스태프뿐만 아니라 보조출연자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영화를 찍으면서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웠어요.”

-연극을 계속 하고 있는데?

“드라마, 영화, 연극 모두 똑같은 연기이지만, 연극은 직접 대중들과 만나서 희로애락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이어 생동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제가 아직도 하고 있는 이유들 중 한 가지가 아닌가 싶어요.”
-지금까지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것은?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오히려 감정을 절제하면서 연기를 할 때도 필요하다는 것을 배워나가고 있어요. 제가 한때는 올라가고 싶고, 더 많이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이제는 높이 올라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꾸준히 걸어가는 게 더 좋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제는 정말로 어려웠던 것들을 다 경험해봐서 그런지 무대에 올라가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아요.” 

-딸들은 약장수를 본다고 했는지?

“작은 딸은 약장수와 어벤져스 중에서 어벤져스를 본다고 하더라고요. 작은 딸이 저한테 영화라도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해서 그냥 내버려두려고요. 그대신 어벤져스 볼 수 있는 용돈은 안 주려고요.(웃음)”
 
<사진=헤럴드 H스포츠 DB, 약장수 스틸>
 
byyym36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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