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창덕궁 대조전 내 벽화 2점이 일반에 최초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직무대리 김성배)은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창덕궁 대조전 내 벽화 ‘봉황도’(등록문화재 제242호)와 ‘백학도’(등록문화재 제243호)를 오는 28일부터 5월 31일까지 공개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벽화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 왕비의 생활공간이었던 창덕궁 대조전에 그려진 것들이다. 이들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된 대조전을 다시 지으면서 내부를 장식하기 위해 제작됐다. 비단에 그려 벽에 붙인 부벽화(付壁畵) 형식의 작품이다.

봉황도

대조전 대청 동쪽 벽에 그려졌던 ‘봉황도’는 상상의 동물인 봉황을 주제로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과 나리꽃, 바위 등을 화려하게 표현했다. 16마리의 학이 달을 배경으로 소나무로 날아 앉는 모습을 기품있게 묘사한 ‘백학도’는 ‘봉황도’와 마주해 서쪽벽을 장식하고 있다. 두 그림이 완벽한 대칭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백학도

두 벽화는 군왕의 덕치(德治)를 상징하는 봉황과 백학을 포함한 십장생(十長生)으로 꾸며져 황실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고 있다. 비록 일제강점기에 제작됐지만 순종 황제의 의지에 따라 조선 화가들이 그렸다.

봉황도의 본래 설치 모습

문화재청은 대조전 벽화의 안전한 보존관리를 위해 2013년부터 벽화를 떼어내어 보존처리하고, 대조전에는 모사본을 제작해 부착하는 사업을 2년에 걸쳐 진행했다. 보존처리가 완료된 원본은 2014년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관했다. 

백학도의 본래 설치 모습

이번 특별전에서는 보존처리된 벽화와 더불어 벽화 보존처리와 모사본 제작 관련 영상을 담은 대형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전시는 국립고궁박물관 야간 특별관람 기간인 5월 2일부터 5월 14일에는 오후 10시까지 관람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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